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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수출 폴란드 이어 UAE…육군·공군총장이 앞장

입력
2022.12.11 17:00
수정
2022.12.12 13:3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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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박정환 총장 12일부터 UAE·레바논 공식 방문
천무 MLRS 운용 현장 방문, 연합훈련 확대 등 논의"
정상화 공군총장도 UAE 방문... 천궁-Ⅱ 사격 참관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11~14일 UAE 방문

지난 11월 26일 강원 화천군 일원에서 육군 2군단 2포병여단 천룡대대가 호국·화랑훈련 도중 전면전 상황을 가정해 240㎜ 다연장로켓 K-239 '천무'를 동원해 전투준비태세에 돌입하고 있다. 육군 2군단 제공

지난 11월 26일 강원 화천군 일원에서 육군 2군단 2포병여단 천룡대대가 호국·화랑훈련 도중 전면전 상황을 가정해 240㎜ 다연장로켓 K-239 '천무'를 동원해 전투준비태세에 돌입하고 있다. 육군 2군단 제공

국군 아크부대를 파병한 중동 아랍에미리트(UAE)가 'K방산' 수출과 협력의 파트너로 부각되고 있다. 육군과 공군참모총장이 잇따라 UAE를 방문해 관계를 다지는데 더해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UAE를 찾는다. 동유럽 폴란드에 이어 UAE가 K방산의 지평을 넓히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지 주목된다.

육군은 11일 "박정환 참모총장이 12~17일 UAE와 레바논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육군총장의 UAE 방문은 2016년 장준규 당시 총장 이후 6년 만이다. 특히 우리 육군총장이 UAE 지상군사령부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군은 박 총장이 이번 방문에서 방산협력 위주의 군사외교 활동을 통해 첨단무기 등 우리 군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고 군 고위급 인사들과의 군사교류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은 UAE 초청으로 성사됐다.

박 총장은 국산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천무’ 운용 현장과 과학화 훈련장을 방문한다. 육군의 후속군수지원 협의와 연합훈련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천무 개발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당시 한화디펜스)와 UAE는 지난해 2월 천무 발사대와 탄약을 포함, 총 29억5,500만 다르함(약 9,000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 27일 실시된 '전구탄도탄 대응훈련'에서 작전요원들이 한국산 중고도 대공유도무기체계 '천궁-Ⅱ' 발사대로 신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공군 제공

지난 10월 27일 실시된 '전구탄도탄 대응훈련'에서 작전요원들이 한국산 중고도 대공유도무기체계 '천궁-Ⅱ' 발사대로 신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공군 제공

UAE는 최근 급속도로 한국과 군사·방산협력 수준을 높이고 있다. 시리아와 예멘 내전, 이란의 군사적 역량 증가 등 역내 안보불안이 가중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폴란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국 무기 수입에 적극적인 것과 유사하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UAE를 지목하며 무기 수출을 잠정 중단하고 기존 수출 계획까지 재검토에 나서자 UAE로서는 믿을 만한 파트너, 한국이 더 절실해졌다. 이에 UAE 지상군 사령관은 한국에서 열린 방위사업전시회에 2016년, 2020년, 2022년 방한해 돈독한 우의를 거듭 확인했다.

육군총장에 앞서 정상화 공군참모총장은 3일 UAE로 날아가 한국산 중고도 대공유도무기체계(M-SAM) ‘천궁-Ⅱ’ 실사격 훈련을 참관했다. 공군은 9월 아부다비 알다프라기지에서 실시된 다국적 방공ㆍ미사일 방어 훈련 ‘팰컨 실드(Falcon Shield)’ 지휘소연습에도 장병을 파견했다. 천궁-Ⅱ 운용능력을 전수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방산 수출전략회의에서 "방위산업을 국가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춰 김대기 비서실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11~14일 UAE를 공식 방문해 양국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한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UAE가 한국산 원전을 도입하고 우리 무기 도입에도 적극적인 만큼 각종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로 해석된다. 정부는 지난 10월 주UAE 대사로 육군 중장 출신 류제승 전 국방부 정책실장을 임명해 양국 간 국방협력에 무게를 실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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