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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내리자 사우디 전투기가 '오성홍기 에어쇼'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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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홀대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극진히 환대했다. 전투기까지 동원해 '특급 의전'을 펼쳤다. 인권 문제로 불편한 관계인 미국 보란듯이 중국과 짙은 스킨십을 한 것이다.
시 주석은 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를 방문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의 전용기가 이날 사우디 영공에 진입한 직후 사우디 공군 전투기 4대가 전용기 주변을 날며 호위했고 리야드 상공에 들어섰을 땐 의전 호위기인 '사우디 호크' 6대가 동반 비행했다. 2016년 1월 시 주석이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는 전투기 4대가 호위 비행을 했는데, 이번에 더 정성스러운 의전을 한 것이다.
시 주석 전용기가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내리자 전투기 7대가 빨강과 노랑 연기를 내뿜는 에어쇼를 펼쳤다. 연기 모양과 색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연상케 했다. 공항에선 리야드 지역 수장인 파이살 빈 반다르 알 사우드 왕자와 외교장관인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왕자 등 왕실 주요 인사들이 영접했다.
이는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이 받은 의전과 확연히 대비된다. 당시 칼리드 알파이살 메카주 주지사 등 비교적 급이 낮은 인사들이 공항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맞았다. 전투기 호위 같은 의전도 없었다.
미국과 사우디는 오랜 우방이었지만, 최근 수년간 사우디 인권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멀어졌다. 사우디는 미국의 공백을 중국으로 채워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런 데이비드 밀러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은 미국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에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은 수십 년간 지속돼 온 사우디와 미국 사이의 '일부일처 시대' 종식을 의미한다"며 사우디가 중국에 한층 더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역시 사우디를 자기편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시 주석은 7일 사우디 언론 리야드 신문에 기고문을 내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전면적인 전략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고지를 창조하자"고 강조했다. 이번 사우디 방문을 "창업 여행"이라 부르기도 했다.
시 주석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제1회 중국·아랍 정상회의, 페르시아만 6개 산유국 간 협력체인 걸프협력이사회(GCC) 콘퍼런스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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