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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포르투갈전, 많이 뛰고 빠르게 공간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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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뛰어야 하고 좀 더 빠르게 공격적으로 공간을 찾아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의 일원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현장을 누비는 차두리(42) FC서울 유스 강화실장은 한국 축구의 16강 진출이 달린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포인트를 이같이 짚었다.
차 실장은 30일 카타르 알라얀의 월드컵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TSG 브리핑에 발표자로 참석한 뒤 취재진을 만나 "포르투갈전은 어려운 경기가 될 거다. 선수들의 능력이 좋기에 잘 막아내면서 역습이나 공격 전환 상황에서 좋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2002 한일 월드컵,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포함해 국가대표로 76경기에 출전하고 독일을 비롯한 유럽 리그에서 주로 활약한 차 실장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땐 대표팀 코치를 맡았고, 이번엔 FIFA TSG로 월드컵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TSG는 월드컵 현장에서 경기를 분석하고 공식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의 일을 한다. 대회 최우수 선수인 골든볼 등 개인 수상자 선정에도 관여한다.
한국 대표팀의 경기는 모두 현장에서 지켜본 차 실장은 "전체적으로 두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으나 결국은 골을 넣어야 하고, 월드컵에서 한 경기 3실점(가나와의 2차전, 2-3 패)은 너무 많은 게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루과이와의 1차전(0-0 무)에서 오히려 기회가 더 있었다고 보는데, 가나전 후반만큼의 득점을 위한 에너지를 그때도 보여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TSG에서도 내용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월드컵은 결국 승점과 결과니까 그런 것에선 아쉽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가나와의 2차전에서 패배 속 멀티 골을 폭발,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전북)에 대해선 "헤더로 멋지게 두 골을 넣은 건 한국 축구에 좋은 일이다. 한국 스트라이커가 충분히 신체 조건으로도 세계 축구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선 차 실장과 알베르토 자케로니(이탈리아) 전 일본 대표팀 감독, 스위스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의 파스칼 추버뷜러가 발표자로 나서 조별리그 2차전에 대한 분석 등을 내놨다.
차 실장은 전반적으로 중앙 수비가 두꺼워지면서 파이널 서드에서 중앙 지역으로 진입하는 빈도가 4년 전 러시아 월드컵보다 줄었으며, 일대일 돌파 시도보다는 안정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잦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패턴이 정해져 있고 전략이 나쁘지는 않은데, 터치가 좋지 않거나 일대일 시도를 하지 않거나, 돌파하다가 걸린다거나 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번 월드컵은 측면이 중요한 만큼 일대일이 아니더라도 오버래핑 등을 동원해 기회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통과 여부가 결정될 운명의 3차전 상대인 포르투갈에 대해선 차 실장 역시 까다롭다고 평가하며 후배들에게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차 실장은 "우루과이와의 2차전을 보니 포르투갈이 현재 리듬을 아주 잘 타고 있는 것 같진 않지만, 개인 능력이 우리보다 뛰어난 건 확실하고 집중하지 않으면 득점할 수 있는 선수들이 곳곳에 배치돼있다"며 "뛰어난 공격진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이 뛰어야 할 것 같다. 전환 상황에서도 좀 더 빠르게 공격적으로 공간을 찾아서 장면을 만들어야 한다"며 "수비할 때는 상대를 많이 괴롭히면서 잘하는 기술을 못 하게 하고, 용기 있게 직선적으로 득점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난 경기 퇴장으로 벤치에 앉을 수 없게 된 건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지금껏 준비해온 걸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보여준다면 큰 어려움을 주진 않을 것 같다"며 "축구에서 전술과 전략이 중요하지만, 때론 멘털이 많은 걸 결정한다"고 힘줘 말했다.
차 실장은 "선수들이 16강 진출을 생각하기보다 마지막 경기에서 이길 기회를 마련하면 좋겠다. 4년 전에 독일을 이겼고, 2002년에도 포르투갈을 이긴 경험이 있다"며 "이번 한 경기만 생각하고 용기 있게 많은 에너지를 쏟아서 했으면 한다"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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