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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與 지도부와 3시간 20분 '관저 만찬'… 野 초청은 감감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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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서울 용산 한남동 관저로 불러 3시간 20여 분간 만찬을 함께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리스크가 정리되며 안정을 찾아가는 '정진석 비상대책위'를 격려하고 여당과의 소통 보폭을 넓히는 자리였다. 다만 윤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은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남동 관저에서 정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비대위원 등 여당 지도부와 만찬을 가졌다. 대통령실 측에선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 참모들이 배석했다. 김건희 여사도 함께했다.
이날 만찬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비대위의 상견례 자리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구성된 후 비대위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고 양금희 수석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월드컵 화제와 외교 성과를 공유하고, 국민과 국익을 향한 국정운영 방향을 소개하고 국민의힘 지도부에 협조 및 지원을 당부했다고 한다. 양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외빈이 아닌 여당 지도부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공개 행사를 가진 것은 처음이다. 김 여사가 직접 관저 내부를 소개하며 반갑게 맞이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답사가 길어지면서 식사가 예정보다 늦은 시간에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만찬은 예상 시간을 훌쩍 넘겨 3시간 20여분간 이어졌다.
지난 5월 취임한 윤 대통령은 6월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8월 국민의힘 연찬회 참석에 이어 9월엔 국민의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를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지난달에도 국민의힘 지도부 및 원외당협위원장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그러나 이번 만찬에서도 야당은 초청받지 못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초 여야 지도부와 함께 '돼지갈비와 김치찌개' 회동을 제안하는 등 소통 의지를 보였던 것과는 사뭇 대비된다. 지난 9월 유엔 총회 참석 후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을 물밑 추진한 적이 있으나,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으로 야당과의 관계가 경색된 이후 그마저도 전면 중단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은 윤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 간 만남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대통령실에서도 민주당 소속 강경파 의원들이 정권 퇴진 집회에 참석하고 있고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과도한 공세를 펴고 있다는 불만이 크다.
다만 대통령실은 야당과의 회동에 아예 문을 닫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이재명이 싫다는 거다. 인간 자체가 싫다, 그런 얘기를 (윤 대통령에게) 조언한 분한테서 들었다"는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야당 대표를 두고 특별히 언급한 일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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