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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차석용 매직' 18년 만에 막 내려...이정애 새 사장, LG그룹 첫 여성 CEO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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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동안 LG생활건강을 이끌었던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물러난다. 회사의 성장을 이끌며 '차석용 매직'이라는 수식어까지 달았지만, 올해 실적이 악화된 것이 연임의 변수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새 사령탑은 음료 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이정애 부사장이 LG그룹 사상 첫 여성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LG생활건강을 포함해 ㈜LG·LG전자·LG에너지솔루션 등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차 부회장은 후진에 길을 터 주기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임기는 2025년 3월까지였다.
차 부회장은 2005년 취임 이후 17년 동안 단 한 번의 부침 없이 실적을 키워왔던 터라 이번 인사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컸다. 차 부회장은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외연을 넓혔는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국 성장세가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1조2,896억 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부터 최대 수출국 중국의 봉쇄 정책이 강화되고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 부담이 겹치면서 실적이 흔들렸다. 올해 3분기까지 LG생활건강의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4%, 44.5%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글로벌 경영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조직 쇄신을 위해 수장을 교체했을 것이라 보고 있다. 1953년생, 올해 만 69세가 된 차 부회장의 나이도 이유로 꼽힌다.
이 신임 사장은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시장의 입지를 확대해야 할 숙제를 안았다. 신입사원 공채 출신인 이 신임 사장은 회사 내 생활용품, 럭셔리 화장품 등 여러 분야를 거쳐 회사 전체 사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성숙해져 중국에만 잘 팔면 매출이 20~30% 성장하던 시대는 끝났다"면서 "이 신임 사장이 북미·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LG그룹의 '4인 부회장 체제'도 깨지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 차 부회장 외에 권봉석 LG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3명은 자리를 지켰다.
지주사 LG는 이날 권봉석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을 유임하며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한 경영전략부문, 경영지원부문 체제를 유지했다. 그룹 내 광고마케팅 전문사 지투알은 신임 최고경영자(CEOㆍ부사장)로 박애리 HS애드 어카운트 서비스 1사업부문장(전무)을 선임했다. 박 신임 부사장은 이 신임 사장과 함께 LG그룹 내 최초의 여성 CEO가 됐다.
LG전자는 글로벌 생활가전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기여한 류재철 H&A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류 신임 사장은 1989년 입사 후 연구개발(R&D)과 생산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치며 사업부장과 사업본부장을 맡아온 생활가전 전문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전지사업부장 김동명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신임 사장은 1998년 LG화학 배터리연구센터로 입사, 연구개발(R&D), 생산, 상품기획, 사업부장 등 배터리 사업 전반에 걸친 다양한 경험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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