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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탈퇴도 고려"...'무지개 완장' 제재, 유럽축구 반발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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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협회들이 집단 행동에 나섰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무지개색 완장 ‘원 러브(One Love)’를 차는 걸 금지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법적 대응에 착수했고, FIFA 동반 탈퇴 방안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유럽 각국의 장관들은 선수들 대신 원 러브를 차고 월드컵 공개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힘을 보탰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축구협회(KNVB)는 이날 “영국, 웨일스,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독일, 덴마크 등 7개 국은 FIFA의 원 러브 착용 금지에 공동으로 법적 대응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공개했다. 7개국의 대표팀 주장들은 성소수자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완장을 차고 경기를 뛰려 했지만, FIFA가 '옐로카드'(경고)를 주겠다고 위협해 무산됐다.
유럽축구협회들은 FIFA 탈퇴 검토라는 초강수를 뒀다. 예스퍼 뮐러 덴마크축구협회 회장은 덴마크 언론에 “덴마크만 단독으로 탈퇴하는 것은 무리여서 다른 유럽 국가들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뮐러 회장은 내년 3월 예정된 FIFA 차기 회장 선출에서 잔니 인판티노 회장의 재선에 반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차기 FIFA 회장 후보는 인판티노가 유일하지만, 지지하진 않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FIFA의 위협을 받는 건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럽 각국 장관들은 인판티노 회장을 만나는 자리에 원 러브를 차고 나왔다. 하자 라비브 벨기에 외무장관은 벨기에의 첫 경기가 열린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관중석에 원 러브를 차고 나와 인판티노 회장을 만났다. 낸시 패저 독일 내무장관도 원 러브를 찬 채로 인판티노 회장과 인사한 뒤 독일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봤다.
독일 대표팀 선수들은 23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FIFA 조치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단체 사진 촬영을 하면서 선수들 전원이 오른손으로 입을 가렸다. FIFA가 표현의 자유와 발언권을 억압했다는 의미였다. 일부 선수들은 무지개가 그려진 축구화를 신고 경기를 뛰었다.
독일 공격수인 카이 하베르츠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FIFA가 우리가 의견을 드러내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지만, 우리는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다른 나라들도 같은 일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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