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美 '어벤져스 제작사' 최대주주 됐다

1억 달러 투자해 AGBO 지분 11.21% 인수
올해 1월에는 4억 달러 투자해 38% 확보
게임사·영화 제작사 간 콘텐츠 개발 확대 기대

넥슨이 올해 초부터 총 5억 달러 자금을 투자해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AGBO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넥슨 제공

넥슨이 할리우드의 글로벌 영화 제작사(AGBO)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AGBO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을 연출한 곳이다. 넥슨과 AGBO는 향후 각자 보유한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게임과 영화를 아우르는 콘텐츠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넥슨은 20일 AGBO 지분 확보를 위해 1억 달러(약 1,343억 원) 규모 자금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확보한 지분은 11.21%다. 넥슨은 올해 월 4억 달러를 투입해 AGBO 지분 38%를 매입한 바 있다. 넥슨이 보유한 AGBO 지분은 총 49.21%로 커졌고, 단일 투자자 기준 최대 주주가 됐다.

AGBO는 마블 영화를 제작한 앤서니·조 루소 형제 주도로 설립된 영화 제작사다. 루소 형제는 어벤져스 시리즈와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을 대표하는 흥행작을 감독한 세계적 명장이다. AGBO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넷플릭스에서 제작된 영화 '익스트랙션'을 제작했다. 이외에도 NBC 유니버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디즈니 플러스, 애플 TV 플러스 등과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및 콘텐츠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게임·영화 넘나드는 콘텐츠 제작

넥슨이 글로벌 영화 제작사 AGBO 지분 49.21%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AGBO가 제작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국내 대표 게임사 중 한 곳인 넥슨이 글로벌 영화 제작사 AGBO 최대 주주가 되면서 앞으로 펼쳐질 양사 간 협업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넥슨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담당하는 '넥슨 필름&텔레비전'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이 보유한 IP를 영화, TV 시리즈로 제작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키는 방안도 예측된다.

실제 올해 초 넥슨이 AGBO에 지분 투자를 시작할 당시 루소 형제는 "프랜차이즈 영화와 게임의 융합을 전 세계적 영향권으로 넓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닉 반 다이크 넥슨 필름&텔레비전 총괄 겸 최고전략책임자 역시 "AGBO와 함께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게임, 영화, TV, 상품 판매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