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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새 '광고 요금제' 꺼내자 토종 OTT·네이버·카카오까지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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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1시간에 4~5분의 광고를 보면 기존 요금제보다 40%가량 싼 '광고 요금제'를 내놓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특수가 끝난 상황에서 가입자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꺼내든 카드다. 넷플릭스의 새로운 시도에 토종 OTT 업체들은 더 많은 가입자가 쏠릴까 걱정한다. 또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디지털 광고 플랫폼이 등장함에 따라 발생할 광고 시장 변화에 미디어·인터넷 플랫폼 업체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한국, 미국 등 9개 나라에서 새로운 광고 요금제(베이식 위드 애즈)를 선보였다. 이 요금제는 광고를 보는 대신 월 구독 요금을 낮춰주는 상품이다. 넷플릭스의 기존 요금제(월 9,500원) 대비 42% 저렴한 월 5,500원이다. 광고 요금제 가입자는 15초 또는 30초 길이 광고를 1시간당 4~5분 봐야 한다.
유튜브와 달리 광고 없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차별점으로 뒀던 넷플릭스가 이 같은 요금제를 내놓은 이유는 가입자 증가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2011년 서비스 시작 이후 넷플릭스는 올 1분기 처음으로 가입자가 이전 분기 대비 20만 명이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2분기 역시 가입자가 97만 명 감소하면서 주가도 휘청거렸다. 3분기에는 가입자 수가 늘었지만, 콘텐츠 흥행 여부에 따라 가입자 부침이 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번 요금제 출시로 그동안 부담을 느껴 구독을 포기한 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중 72%가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이용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시각물(국내 OTT 이용자 수 현황)
국내서 넷플릭스와 경쟁 중인 티빙, 웨이브 등 토종 OTT 사업자들도 고민이 깊어졌다. OTT 업계선 ①가입자 확대→②매출 증가→③콘텐츠 투자 확대→④가입자 확대의 선순환 구조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넷플릭스의 새 요금제가 시장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 것인가 지켜보면서 자신들도 광고 요금제를 도입할지 고민하고 있다.
한 OTT 업체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얼마나 가입자를 늘릴 수 있을지를 보고 광고 요금제의 시장성을 판단할 것"이라며 "게다가 국내 업체들도 앞으로 평균 소득 수준이 낮은 아시아 국가들에 진출할 때를 대비해 새 요금제의 위력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 인터넷 플랫폼 업계의 눈과 귀도 넷플릭스의 새 요금제가 한정된 온라인 광고 시장에 끼칠 영향에 쏠리고 있다. 넷플릭스의 광고 파트너로 뽑힌 나스미디어에 따르면, 올해 11~12월 넷플릭스의 국내 광고 물량은 다 팔렸다. 넷플릭스의 광고 단가는 인터넷(IP) TV 주문형비디오(VOD)보다 세 배가량, 유튜브보다는 4, 5배 정도 높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의 최근 1년 이용자 중 광고주가 가장 선호하는 2049세대의 비중이 82.6%인 만큼 광고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며 "전체 광고 시장 크기의 한계가 뚜렷한 상황에서 OTT 광고는 기존 광고 매체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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