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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미국과 중국은 공존의 길을 찾자"... 바이든에 손짓?

입력
2022.10.2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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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확정한 이후 미국에 유화 메시지
다음 달 G20에서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과 미국이 공존할 길을 찾자"며 미국에 유화적 메시지를 보냈다.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16~22일)를 통해 시진핑 1인 지배 체제를 확립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여유를 보인 것이다.

27일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미국의 '미중관계 전국위원회 연례 시상식'을 겸한 만찬에 보낸 축하 서신에서 "지금 세계는 안녕하지도 태평하지도 않다"며 "중국과 미국이 대국으로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한다면 세계의 안정성과 확실성을 키우고 세계 평화와 발전을 추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중국은 미국과 함께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과 쌍승리(윈윈)를 하기 바란다"며 "새로운 시대에 중국과 미국이 올바르게 공존할 길을 찾음으로써 두 나라뿐 아니라 세계에도 이익이 되도록 노력하길 원한다"고 했다. 또 "양국 관계를 지원하는 데 관심을 가진 각계 각층이 중미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복귀하도록 계속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다음 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시 주석이 이번 당대회에서 국가주석 3연임을 확정한 뒤 G20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집권 3기의 미중관계 기조를 새로 정리하고 미국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대내외에 밝히는 자리로 삼기 위해서다.

이에 시 주석이 유화 제스처를 취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화에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정상은 단독 회담을 한 적이 없다.

시 주석은 미뤄뒀던 정상외교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시 주석의 초청을 받은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이달 30일과 다음 달 1일 베이징을 공식 방문한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내달 초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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