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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주최 '근대복식 체험' 행사에 웬 일왕·日순사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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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서울 정동 일대에서 주최한 '2022 정동야행' 행사 기간 중에 일왕과 일본 순사 옷을 대여해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나라 전·근대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도록 마련된 행사인 만큼, 일제강점기를 떠올리게 하는 의상 대여 및 전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동에 있는 덕수궁은 '을사조약'이 체결된 민족의 아픔이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24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지금 정동에 가면 볼 수 있는 풍경'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일왕과 일본 헌병의 제복이 길거리에 진열된 사진과 함께 "일본 순사 옷을 개화기 복장이라고 빌려준다"고 썼다.
누리꾼의 글은 사실이었다. '2022 정동야행' 행사가 열린 23, 24일 개화기 복식과 한복을 유료로 빌려 입고 정동을 돌아보게 하는 '정동환복소'라는 프로그램이 문제였다. 옛날 남녀 교복, 남자 셔츠·보타이(넥타이)·서스펜더, 경성 여성드레스, 고종황제 의상, 대한제국군 의상, 근전시대 남자한복, 근전시대복 남자 의상 등을 빌려주는데, 여기에 일제시대 일왕과 순사 의상까지 포함돼 있었다.
누리꾼들은 "이건 유럽에서 추억여행이랍시고 히틀러 복장 꺼낸 거나 다름없다", "이왕 하는 김에 전범기도 꽂아 놓지?", "창씨개명 체험도 하지 그래" 등의 댓글을 달며 어이없어 했다.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자는 취지의 행사에서 일제강점기를 떠올리게 하는 의상 대여가 매우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언론에 "행사를 진행하는 대행업체가 보고한 목록에는 없었던 의상들이 전시돼 유감"이라며 "승인받지 않은 의상을 무단으로 전시 대여한 만큼 해당 업체에 대해선 법적 책임을 강구토록 검토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 버스 정류장에 조선총독부 등이 포함된 그림이 설치돼 논란이 일자 철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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