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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경선서 나온 42표, 민심의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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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5선의 주호영 의원이 19일 선출됐다.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으로 당 비상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난 지 약 한 달 만에 이번엔 원내사령탑으로 다시 전면에 선 것이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일성으로 “우선 당이 안정돼야 한다. 그다음엔 약자와의 동행, 호남동행, 청년 정치참여, 빈부격차 해소, 이를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해 당 지지율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주 의원이 106표 중 과반을 간신히 넘긴 61표에 그친 반면, ‘친윤그룹’의 만류 분위기에도 출마한 재선 이용호 의원은 42표로 파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동안 ‘윤심’을 내세워 당 운영을 주도한 친윤 진영에 대해 만만치 않은 불만이 드러난 것이다. 당초 친윤 측은 ‘주호영 윤심설’을 띄우며 경선 없는 추대로 몰아갔지만, 당내 기반이 전무한 이 의원은 대선 직후 ‘윤핵관’ 권성동 원내대표(81표)와 경쟁한 ‘비윤’ 조해진 의원(21표)보다 두 배나 선전했다.
국민의힘이 정권의 총체적 위기에 한몫했던 ‘권성동 체제’를 끝내고 새 원내대표를 뽑았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을지는 의문이다. ‘윤핵관’ 정진석 비대위원장에 이어 ‘돌려막기’에 그쳤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주 의원은 합리적 성향에 당내 최다선 관록을 자랑한다. 그러나 새 얼굴을 내세워 환골탈태의 쇄신을 보여줘도 모자랄 판에 ‘그 나물에 그 밥’ 수준으로 분위기 일신 효과를 내긴 쉽지 않아 보인다.
윤석열 정부 넉달간 여당은 비대위 출범에 따른 법원의 제동에도 새로운 꼼수를 동원해 이를 돌파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이 의원에게 몰린 42표는 일련의 사태를 주도한 친윤 측을 향한 여당 내부의 위기감 표출과 경고인 셈이다. 주 원내대표는 어려운 민생과 엄중한 외교안보 과제를 두고 거대 야당과 협치를 실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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