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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부렸다 편다" VS 삼성 "세로로 돌린다"...베를린의 게이밍 TV '각'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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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더블(구부릴 수 있는) 고려 안 했다."(삼성전자)
"세로로 돌리는 건 게임에선 아닌 것 같다."(LG전자)
세계 TV 시장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2022에서 게임하기에 좋은 게이밍 TV를 두고 충돌했다. 게이밍 TV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3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FA2022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 메세베를린 전시장에 자사의 게이밍 TV인 '오디세이 아크'와 '플렉스' 체험 공간을 꾸몄다. 양 사의 게이밍 TV를 체험하기 위한 관람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두 회사는 게이밍 TV 콘셉트를 두고 날 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삼성전자 오디세이 아크는 화면 양쪽이 구부러진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들어갔으며, 제품을 세로로 돌려 이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 LG전자 플렉스는 화면을 20단계로 마음대로 구부렸다 펼 수 있다.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도 예전에 커브드 TV를 할 때 벤더블 콘셉트를 (연구)했기 때문에 고민했지만, 접었을 때와 폈을 때 장단점이 다르다고 봤다"며 "결국 접었다 펴는 방식은 고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00R 수준의 곡률이 게임을 할 때만 좋고 다른 콘텐츠를 볼 때는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떤 콘텐츠를 봐도 편하고 몰입감을 느끼게 해주는 비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백선필 LG전자 TV CX(고객경험)담당 상무는 기자간담회에서 "게이머들에게 물어보니 게임할 때는 커브드가 좋지만 넷플릭스 같은 영상을 볼 때는 왜곡이 생긴다고 하더라"며 "이미 롤러블 TV를 만든 기술이 있어서 게임과 영상을 모두 커버하는 벤더블 제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세로형 화면은 웹툰이나 틱톡 같은 것에는 좋지만 게임할 때 한눈에 화면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제품 크기를 두고도 두 회사는 다른 선택을 했다. 삼성전자의 오디세이 아크는 55인치, LG전자의 플렉스는 42인치다.
정 상무는 "80cm 정도의 거리에서 눈이 가장 편하다"며 80㎝ 길이 책상에서 즐길 수 있는 게이밍 TV 최대 크기가 55인치라고 강조했다. 반면 백 상무는 "LG전자의 48인치 TV를 게임용으로 써본 게이머들이 방에서 게임을 해야 하는데 책상이 작아서 더 작은 제품을 찾았다"고 말했다.
두 회사가 상대방 제품을 거론하면서까지 민감하게 나서는 이유는 전체 TV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게이밍 TV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지난해보다 약 474만3,000대 줄어든 2억879만4,000대 규모로 예상된다. 반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18억4,000만 달러(약 2조3,500억 원)에서 지난해 약 62억5,000만 달러(약 8조 원)로 성장, 연평균 성장률(CAGR)은 35.8%에 달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삼성닷컴에서 진행한 오디세이 아크 사전 판매는 시작 첫날 사전물량 100대가 완판됐다. 오디세이 아크는 지난달 미국에서 먼저 선보였는데, 판매 3일 만에 1,000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오디세이 아크의 출고가는 340만 원으로 게이밍 TV 중에서도 초프리미엄급에 해당한다. 반면 플렉스는 연내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아직 가격 및 국내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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