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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인문계로 바뀌어도 '군산상고'는 계속된다…32강 진출

입력
2022.08.23 17:32
수정
2022.08.23 21: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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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상고 박찬우가 2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서울컨벤션고전에서 힘찬 스윙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군산상고 박찬우가 2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서울컨벤션고전에서 힘찬 스윙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가 가뿐하게 32강에 안착했다.

군산상고는 2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서울컨벤션고와 64강전에서 7-0,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우성AC와 1회전에서 5-0으로 승리한 군산상고는 이날도 임영주(3년)와 강민구(3년) 등 투수진이 무실점으로 막았고, 타선의 응집력도 돋보였다.

전국대회에서 지고 있는 경기를 극적으로 뒤집는 경우가 많아 ‘역전의 명수’로 불리는 군산상고는 내년부터 인문계로 전환됨에 따라 학교명도 바뀔 예정이다. 다만 야구부는 1968년 창단한 전통의 명문인 만큼, 상징성이 강한 ‘군산상고’ 명칭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광주제일고가 유니폼에 ‘광주일고’를 새기는 것처럼 학교명이 바뀌어도 ‘군산상고’ 유니폼은 유지된다. 봉황대기에서 2013년 우승, 2016년 준우승을 이끈 석수철 군산상고 감독은 “군산상고의 명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해 높은 곳까지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부경고 7-4 우신고
부산고 9-0 선린인터넷고(7회 콜드)
군산상고 7-0 서울컨벤션고(8회 콜드)
광주동성고 12-5 야로고BC(7회 콜드·이상 목동)


부산고 선수들이 선린인터넷고와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주자를 환영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부산고 선수들이 선린인터넷고와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주자를 환영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부경고는 1회 주세혁(3년)의 1타점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은 뒤 3회에 4점을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1사 3루에서 주세혁의 낫아웃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이태형(3년)의 내야 땅볼 때 1점을 보탰다. 2사 2·3루에서는 예준영(3년)의 내야 안타에 2명의 주자가 모두 득점했다.

부산고는 수비가 흔들린 선린인터넷고에 완승을 거뒀다. 4-0으로 앞선 4회 무사 1·3루에서 장성현(3년)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런다운에 걸렸지만 선린인터넷고 3루수 유찬종(3년)의 송구 실책을 틈타 3루 주자는 물론 1루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이후 부산고는 정재환(3년)의 1타점 2루타까지 더해져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군산상고는 2회 무사 2루에서 김유빈(3년)의 적시타로 포문을 연 뒤 계속된 1사 2·3루에서 상대 투수 보크로 1점, 김범서(3년)의 내야 땅볼을 놓친 상대 1루수 실책으로 또 1점을 추가했다. 김범서의 연속 도루로 이어간 1사 3루에서는 고지훈(3년)의 추가 적시타로 4점째를 뽑아 승기를 잡았다.

배명고 8-1 청원고(7회 콜드)
경기상고 9-2 부산공고(7회 콜드)
성남고 3-2 야탑고(이상 신월)


부경고 조이헌(오른쪽)이 우신고와 경기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부경고 조이헌(오른쪽)이 우신고와 경기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배명고는 3점 홈런과 2루타로 4타점을 쓸어 담은 전성현(3년)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청원고를 제압했다. 전성현은 1회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3점포를 터뜨렸고, 6-0으로 앞선 5회에는 1타점 쐐기 2루타를 쳤다.

경기상고도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미국 캔자스시티와 계약한 포수 엄형찬(3년)이 1회말 선제 1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김찬호(3년)는 리드오프로 나서 4타수 4안타 1볼넷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성남고는 야탑고에 진땀승을 거뒀다. 3-1로 앞선 8회에 야탑고 대타 손석희(1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1점 차로 쫓겼지만 9회 마운드에 오른 김동규(3년)가 탈삼진 2개를 곁들여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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