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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공중보건위기 선언한 원숭이두창, 국내는 '주의' 유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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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이 전 세계에서 확산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선포했지만 우리 방역당국은 기존의 위기경보수준 '주의'를 유지하기로 했다. 해외 유입 가능성이 상존해도 국내 유행 양상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감안했다.
질병관리청은 25일 오후 개최한 '원숭이두창 위기평가회의'에서 국내 발생 가능성 및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위기경보수준은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2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됐다. 이번 결정에는 23일(현지시간)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포한 WHO가 원숭이두창 위험도를 유럽은 '높음', 유럽 외 전 세계는 '중간'으로 지난달 25일과 동일하게 평가한 점도 고려됐다.
주의가 유지돼 방역당국은 기존 방역 체계를 이어간다.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하며 해외 동향 파악 및 감시를 철저히 하고 필요할 경우 백신 및 치료제 추가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8일 원숭이두창을 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했고, 같은 달 22일에는 주요 발생국을 검역관리지역에 추가했다. 입국시 발열 기준은 37.5도에서 37.3도로 강화했고 이달 20일에는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 5,000명분 구매계약을 제조사와 체결했다. 치료제 '테코비리마트' 504명분은 이미 국내에 들어와 시도 병원으로 배분됐다.
이날 위기평가회의를 주재한 김헌주 질병청 차장은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 올바른 손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 및 의료진의 신속한 신고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은 올해 1월부터 비풍토지역으로 퍼져 전날 기준 70개 국에서 1만6,000명 이상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전까지 사례 보고가 없었던 유럽과 미주를 중심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질병청은 "현재 원숭이두창은 이전 아프리카 지역 유행 양상과 다르다"며 "증상도 성기와 항문 부위, 입 주변의 국소병변 등 비정형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1일 독일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내국인이 처음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 인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은 첫 확진자는 지난 7일 격리 해제와 함께 퇴원했다. 최대 잠복기 3주 동안 접촉자 49명 모두 증상이 발생하지 않아 상황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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