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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檢수사 한창 때에도 김만배-쌍방울 전 임원 30억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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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56)씨가 지난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쌍방울그룹에서 부회장을 지낸 최모(54)씨에게 30억 원을 지급한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김씨가 최씨와 최씨 회사 등에 수십억 원을 투자한 것과는 별개 자금이다. 검찰은 쌍방울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점에 주목하고 화천대유와의 금전거래 내역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6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은 김만배씨의 금전거래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최씨에게 30억 원이 건너간 사실을 파악했다. 김씨가 검찰 수사를 받던 지난해 10월 6일 김씨 개인계좌를 통해 최씨에게 지급됐으며, 자금 출처는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받은 배당금 중 일부로 확인됐다. 김씨는 앞서 △2020년 2월 10일 최씨에게 20억 원 △2020년 6월 최씨 운영 회사에 30억 원을 투자금 등 명목으로 건넸다.
최씨는 김씨에게 30억 원을 받은 지 일주일가량 지난 지난해 10월 14일 김씨에 대한 검찰의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구치소에서 나온 김씨를 맞이했다. 김씨는 검찰에서 "최씨를 통해 쌍방울그룹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김성태 전 회장이 소유한 법인과 쌍방울그룹 사이의 전환사채(CB) 거래 과정에서 김씨의 자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올해 초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쌍방울의 전환사채(CB) 거래 과정에서 수상한 흔적이 있다는 통보를 받고, 지난달 23일 쌍방울 서울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했다. 검찰은 쌍방울의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이 이재명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한국일보가 확보한 '대장동 일당 금전거래 내역'에서도 쌍방울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김만배씨는 2019년 4월 박영수 전 특별검사 인척인 대장동 분양업자 이기성씨에게 100억 원을 입금했고, 이씨는 같은 날 토목업체 대표 나석규씨에게 100억 원을 입금했다. 나씨는 2019년 12월 KH그룹이 대양금속 인수를 위해 설립한 투자조합 지분 25만 주를 30억 원에 매입했는데, KH그룹은 김성태 전 회장 소유의 신생법인인 착한이인베스트와 50억 원의 금전거래를 하는 등 밀접한 관련이 있다.
착한이인베스트는 이재명 의원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김 전 회장이 회장이었던 2018년 총 100억 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착한이인베스트는 이후 CB를 전량 인수해 주식으로 전환한 뒤 매각해 10억 원대 차익을 남겼다.
당시 착한이인베스트가 회사 대표에게 지급한 70억 원 상당의 단기대여금의 용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은 "이 의원이 경기지사 시절인 2018년 자신의 변호인에게 수임료 명목으로 현금 3억 원과 상장사 CB 20억 원 상당을 건네고도, 변호사비를 축소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지난해 10월 이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성태 전 회장 재임 시절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변호사들과 이 의원 측근들이 쌍방울그룹과 관계사에 사외이사로 선임된 점을 고발 근거로 들었다.
대장동 세력과 쌍방울간 CB 거래 의혹에 대해 김씨와 관련 기업들은 모두 부인하는 입장이다. 김씨는 "최씨에게 30억 원을 대여한 사실은 있지만, 이 거래는 개인간의 금전대차일뿐 김 전 회장과 금전 거래를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쌍방울 관계자 역시 "최 전 부회장은 이미 회사를 나간 상태에 김씨와 금전거래가 이뤄져 쌍방울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라고 밝혔다. KH그룹 측은 "나씨가 대양금속 지분을 인수한 시점은 이미 KH그룹이 지분 인수를 철회한 지 한 달이 지난 후 이뤄져,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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