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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 장례식도 없이 화장터에 안치... 아무도 곁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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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 달 살기 체험학습을 떠났다가 한 달 만에 전남 완도 바닷속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조유나(10)양 가족 3명이 1일 오후 장례식 절차도 없이 쓸쓸하게 화장(火葬)됐다.
이날 오후 2시쯤 조양 일가족의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화장로 앞을 지킨 유가족은 없었다. 당초 조양의 아버지 조모(36)씨의 동생이 상주로 등록됐지만, 동생과 가족들은 오지 않았으며, 가족의 영정 사진도 없었다. 고인 이름도 익명으로 표시됐다. 화장 2시간 뒤 유골함은 별도 공간에 임시로 안치됐다.
화장장 관계자는 "유족들이 '임시 안치(30일 동안만 맡겨두는 것)'를 요청했고, 조만간 찾아갈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무연고 사망도 아닌데, 전 국민에게 알려지면서 가족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전남 완도군 송곡선착장 앞바다에 잠긴 차량에서 숨진 채 수습된 조 양 가족의 시신은 곧바로 광주의 한 장례식장에 안치됐지만, 빈소는 차려지지 않았다. 유가족은 전날까지 부검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자, 장례식 없이 곧바로 화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광역시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조양 어머니 이모(34)씨의 소지품인 가방 안에서 의약품 봉투를 발견하고 해당 의료기관을 찾아가 진료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체험학습을 떠나기 전인 지난 4월과 5월 중순쯤 두 차례에 걸쳐 정신의학과병원에서 불면증과 공황장애 관련 진료를 받고 수면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씨 소지품에서 발견된 약이 수면제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약 성분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요청한 자료가 도착하면 이씨와 조양 가족에 대한 병원 진료나 처방 이력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조씨 부부가 지난 5월 초부터 실종 직전까지 '수면제' '극단적 선택 방법' '가상자산(루나 코인)' 등을 인터넷으로 검색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면제 처방과의 연관성을 따져볼 계획이다. 경찰은 전날 조양 가족에 대한 1차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지 못함에 따라 약물·독극물 관련 조사를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조씨 부부가 지난해 3~6월 국내 한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모두 1억3,000만 원을 투자한 것을 확인했다. 부부는 수십 차례 입출금을 반복했으며, 마지막 거래를 마치고 인출한 금액은 1억1,000만 원으로 3개월 동안 2,000만 원 정도 손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는 비트코인을 비롯해 수십 개 종목에 투자했지만 실종되기 전 인터넷에 검색한 루나 코인은 정작 거래 내역에 없었다. 경찰이 요청한 5곳의 거래소 가운데 1곳에서만 거래가 확인됐고 나머지 4곳은 거래 내역이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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