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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첫 확진자 발생, 대응에 빈틈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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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발생한 가운데, 원숭이두창과 비슷한 증상이 있는 사람이 허위 신고로 인천국제공항을 통과한 사실이 확인돼 ‘검역 구멍’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이 “원숭이두창 감염 유입 방지를 위해 감시·대응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22일 질병관리청은 전날 독일에서 들어온 내국인이 원숭이두창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입국 당시 미열과 피부병변 등의 증상이 나타났고, 자진 신고로 격리 병상에 이송됐다. 그런데 그와 함께 21일 감염 의심자로 신고된 외국인은 19일부터 이미 인후통과 피부병변 같은 의심 증상이 있었는데도 20일 입국하면서 건강상태질문서에 ‘증상 없음’으로 표시했다. 열도 나지 않아 검역을 통과한 이 외국인은 부산까지 내려갔고 입국 다음 날에야 병원을 찾아 의심자로 신고됐다. 감염 의심자가 하루 동안 일상생활을 했으니, 허위 신고에 검역 체계가 뚫렸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 외국인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하마터면 지역사회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무방비로 퍼질 뻔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15일 기준 42개국에서 2,103명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 원숭이두창 치명률은 3~6%로, 0.1%대인 코로나19보다 훨씬 높다. 주로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으로 걸리지만, 공기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는 원숭이두창 비상사태를 선포할지 논의하는 회의를 23일 연다.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 백신은 소식이 없다. 정부는 이달 초 원숭이두창 예방에 효과가 입증된 최신 백신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제조사와 협의 중”이란 말뿐이다. 원숭이두창 치료용 항바이러스제가 들어오는 일정도 아직 불투명하다. 정부의 오판 때문에 예방접종이 늦어졌던 코로나19 전례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 해외여행 제한이 풀리면서 코로나19 확진자도 다시 늘고 있다. 여름휴가철이 다가오는 만큼 경각심을 높여야 할 시기다. 방역당국은 감염병 유입 감시와 대응에 한 치의 빈틈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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