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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치매 할머니 몸에 피멍·골절…센터 직원 3명이 집단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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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시 부곡동의 한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치매(4급)을 앓고 있는 80대 할머니가 시설 원장과 요양보호사 등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할머니 손주인 A씨는 7일 "할머니가 주간보호센터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며 “80대에 체중 42㎏ 정도로 힘 없고 왜소한 할머니를 센터 원장과 요양보호사 등 3명이 시설 방안에 가둬놓고 때렸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쯤 시설 원장으로부터 할머니가 시설 직원들에게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전화를 받은 가족들이 시설을 찾아가 보니 할머니는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였다.
시설 직원이 "할머니한테 뺨을 맞았다"고 말해, 가족 측은 할머니의 난폭한 행동 탓에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A씨가 직접 마주한 할머니 상태는 시설 측 주장과 달랐다. A씨는 “집에 돌아와 할머니 외투를 벗기는데 가슴 쪽에 손이 닿자마자 아프다고 소스라치게 놀랐다”며 “자세히 보니 할머니 얼굴과 팔에는 멍이 가득했다”고 전했다.
할머니 가족들이 바로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과 엑스레이 검사를 받은 결과, 우측 갈비뼈 3개 골절 등 6주 진단을 받았다. 병원 측은 입원을 권유했지만 여건이 어려워 경찰 신고만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A씨는 “다음날 아침 할머니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아 결국 입원했으며, 이날 오후 병원으로 경찰이 찾아왔고 폐쇄회로(CC) TV 영상에서 폭행 혐의를 발견했으니 조서를 쓰자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확인한 CCTV에서는 할머니가 원장을 포함한 직원 3명에게 20분 정도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는 것. 할머니의 딸 B씨는 “원장 등이 수차례 어머니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깔고 앉아 제압한 상태에서 어머니를 발로 차고 손찌검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센터 직원이 마스크로 어머니 얼굴을 가리고 담요를 덮어 씌우며 끈으로 손발을 묶으려 했다"며 "어머니가 발버둥치니 담요로 누르고 구타하다가 손등에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는 그만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B씨에 따르면 원장이 20분 정도 구타한 후에 가족에게 전화해 "할머니가 난동을 부렸다"고 알렸다는 것이다.
할머니 가족들이 피해 사진과 함께 공개한 의료기관 진단서에 따르면, 할머니는 3~5번 갈비뼈 골절 등 다발성 늑골골절과 흉부 타박상으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할머니 가족들은 “여전히 빈번하게 일어나는 노인학대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 이번 사건의 가해자 또한 엄벌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며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향한 가혹 행위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은 원장 등 직원 3명을 불러 정확한 폭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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