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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성 보냄'의 전달자는 손준성 정황... 고발장 작성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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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측근이던 손준성 검사가 범여권 인사를 겨냥한 고발장 등을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넘긴 전달자로 볼 수 있는 유력한 정황 증거가 나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초점은 고발장 작성자가 누구이고, 고발장 작성과 전달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의 연루 여부를 밝히는데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로 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인 조성은씨는 13일 텔레그램을 통해 받은 사진파일 속 문구 '손준성 보냄'의 '손준성' 계정이 손 검사의 실제 텔레그램 계정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조씨는 이날 CBS 방송 등에 출연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정황 증거를 제시했다. 조씨가 김웅 의원에게 받은 사진파일의 '손준성' 계정을 클릭했을 때 나온 프로필 배경화면과 실제 손 검사 연락처를 저장했던 기자의 배경화면을 비교했더니 일치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에선 발신자의 메시지를 받은 중간 전달자가 다운로드 없이 그대로 제3자에게 보내면, 수신자는 최초 발신자 이름을 확인할 수 있고, 이름을 클릭하면 발신자가 저장한 프로필 사진을 볼 수 있다.
조씨는 "자신이 클릭한 손준성 계정 프로필 사진과 실제 손 검사 계정 프로필 사진이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나머지는 수사로 밝혀질 것"이라 말했다. 손 검사의 텔레그램 계정은 이날 오전 사라졌다. 조씨는 손 검사 관여를 증명할 자료 등을 공수처와 대검찰청 감찰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증거인멸할까봐 이미 수사기관에 자료를 전달했다"며 "이제 삭제해도 빠져나갈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대검 감찰부도 손 검사가 '손준성 보냄' 문구의 발신자와 일치한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손 검사가 고발장 사진파일 등의 전달 과정에 개입된 정황이 확인되면서 의혹 규명 작업은 다음 단계인 고발장 실제 작성자 확인으로 넘어가게 됐다. 제보자 조씨가 제시한 자료를 손 검사를 거쳐 김웅 의원에게 받았다고 해도 손 검사가 고발장을 작성했다는 정황은 아직 드러난 게 없다. 손 검사는 이달 6일부터 "제가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김웅 의원에게 송부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공수처는 손 검사가 발신자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고발장 작성 주체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공수처가 지난 10일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 때 제시한 영장에는 '(손 검사가) 성명불상 검사로 하여금 고발장을 작성하게 하고 입증자료를 수집하게 한 혐의가 있다'고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검찰청의 한 부장검사는 "손 검사가 고발장을 작성했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고발장 전달에 관여한 손 검사로부터 진술이나 물증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성자가 확인되면 고발장 작성 경위가 드러날 것이고, 의혹의 정점인 윤 전 총장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로 진전될 수 있다. 다만, 손 검사가 근무했던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의 업무용 PC에선 유의미한 단서가 나오지 않았고, 손 검사 휴대폰도 이미 교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가 난항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장 전달자가 누군지를 규명하는 것은 '반쪽짜리' 조사"며 "작성자를 밝혀내는 게 수사성패를 가르는 중대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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