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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죽기 살기로 달려들 한국 정치인" 이준석 때리는 中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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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중국과 홍콩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자 중국이 잔뜩 경계하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와 결이 다른 젊은 보수 정치인의 강성 발언에 맞서 불쾌한 심기를 점차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민족주의 성향 매체 환구시보는 13일 “미국 언론이 드디어 중국을 향해 죽기살기로 달려들 한국의 새 리더를 발견했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글을 실었다. 이어 ‘하버드에서 교육받은 한국의 정치 리더가 중국의 잔혹함에 맞서고 있다’는 12일 미 블룸버그 기사와 홍콩 민주화 시위를 광주 민주화 운동에 빗댄 이 대표의 인터뷰 발언을 전하면서 “중국에 대해 상당히 곱지 않은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대목에서는 감정적으로 이 대표를 공격했다. 환구시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글이라고 인용하며 “이 80년대생 한국 정치인의 발언은 너무 유치하고 생각이 없어서 국제관계를 후폭풍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일종의 게임으로 보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한국 최대 보수정당 대표로서 보수진영이 의지하고 영합하는 미국의 비위를 맞출 수 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 대표가 강조한 ‘공정’의 가치에도 의문을 제기하며 곳곳에서 견제구를 날렸다. 다만 “한국에서 대통령에 출마하려면 40세가 돼야 한다”며 “이 대표는 단기간에 한국의 잠재적 리더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한국에서 80~90년대생은 보수와 진보진영이 서로 다투는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이들이 중국을 포함한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한국의 미래와 중국에 대한 태도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 영자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도 ‘이준석 때리기’에 가세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민주주의 적에 맞서 싸우겠다”, “반중(反中)” 같은 직설적 표현을 이 대표가 실제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그의 과격한 발언은 현 정권을 공격해 차기 대선에서 대중의 관심과 지지를 높이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 대표 발언에 담긴 정치적 의도에 주목했다. 정지융(鄭繼永) 푸단대 북한·한국 연구센터 주임은 “이 대표는 중국과 다른 국가들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정치 신인이지만, 인터넷 유명인사로서 당에 대한 국민의 시각을 바꾸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수 정당의 ‘노인’ 이미지를 깨뜨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미국에 쏠릴 수밖에 없는 한국 보수정당의 한계도 지적했다. 뤼차오(呂超)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 대표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당의 지지를 얻기 위해 미국으로 기울고 있다”며 “복잡한 글로벌 정치 환경에 처한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편가르기 하는 백악관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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