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운노조 "지게차 사고 안전 조치 없었다"

"신호수·안전모 관리 제대로 안돼"

지게차에 깔려 근로자가 사망한 부산신항 물류센터. 경남 창원소방본부 제공

부산신항에서 지게차에 30대 남성이 깔려 숨진 사고에 대해 제대로 된 안전 조치가 없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3일 낮 12시 15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 웅동배후단지 물류센터에서 귀가하던 A(37)씨가 후진하는 42톤 지게차에 깔려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A씨와 함께 걷던 동료 2명은 지게차에 부딪혀 부상을 입었다. 숨진 A씨는 부산항운노동조합 감천지부 소속으로 이날 하루 파견 근무 후 변을 당했다.

부산항운노동조합은 24일 이 사고와 관련해 "당시 사고 현장에 신호수 등 안전관리 책임자가 배치되지 않았다"며 “근로자들에게 안전모와 안전화 등 안전장구가 지급되지 않아 항상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에선 현장에 안전 관리 책임자가 있었으나, 사고 당시 점심 휴식시간이어서 현장에 없었던 것이고 일용직의 경우 안전장구 착용 여부를 점검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항운노조 측은 “근로자가 지급울 요청하지 않더라도 사측에서 안전모 등 안전장구를 지급하는 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면서 “상용직이든 일용직이든 안전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각종 조치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