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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논두렁에서 구조… 애교만점으로 거듭난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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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전국 지방자치단체 보호소에 들어온 유실?유기동물을 분석한 결과 비품종견, 이른바 믹스견의 증가가 눈에 띄었습니다. 몰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등 한국인이 선호하는 품종견은 감소한 반면 믹스견은 2배가량 늘었는데요. 지난해 기준 보호소에 들어오는 믹스견 수는 품종견보다 세 배가 많았습니다.
더욱 눈에 띄는 점은 믹스견의 경우 전체 27만3,616건 가운데 한 살 미만이 13만1,616건으로 48.1%를 차지했다는 겁니다. 전체 유실?유기된 믹스견 2마리 중 1마리가 한 살 미만이라는 얘기죠. 실제 지난해 말 경기 양주에 있는 지방자치단체 위탁보호소인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보호소를 가보니 나이 어린 믹스견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부분 경기 도농복합지역에서 구조된 개체였는데요.
이처럼 보호소로 들어오는 믹스견 중 어린 개체가 많은 것은 중성화시키지 않고 풀어 키우는 개들이 새끼를 낳고, 또 보호자들이 집을 나간 개들을 찾지 않는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10월 중순 강원 강릉시 한 외곽의 논두렁에서 강아지 두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길을 잃은 것인지 버려진 건지 알 수 없지만 시보호소는 신고가 들어오면 일단 구조를 합니다. 보호소로 들어온 강아지에게 주어진 공고기간은 열흘. 그 이후로는 소유권이 지자체로 넘어오면서 새 가족을 찾지 못하면 결국 안락사를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믹스견이 입양을 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믹스견이 새 가족을 찾는 경우는 지난해 기준 25.5%로 10마리 중 2마리에 불과합니다.
강릉시보호소는 공고기간이 끝났다고 강아지 남매를 곧바로 안락사시킬 수 없었습니다. 3개월간 보호했지만 입양하겠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고, 고민하던 차 팅커벨프로젝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팅커벨프로젝트가 우선 지자체 보호소에서 강아지들을 구조해 새 가족을 찾아줄 때까지 보호하기로 한 겁니다. 꽃길만 걷고 복도 많이 받으라는 의미에서 '꽃복이'와 복을 많이 받으라는 의미에서 '만복이'라는 이름도 지어주었습니다.
만복이는 새 가족을 찾았지만 꽃복이(7개월 추정?암컷)는 현재 임시보호가정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가 무척 많다고 해요. 임시보호자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일 때는 옆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마음을 달래줄 정도라고 하네요. 배변훈련도 되어 있고, 문 밖 택배나 벨소리에도 짖지 않는다고 합니다. 식성도 좋아 가리는 것이 잘 먹는다고 해요.
임시보호가 끝나면 꽃복이는 다시 팅커벨입양센터로 돌아와야 합니다. 활동가들이 아무리 신경을 써준다고 해도 한 가족의 반려견으로 지내는 생활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아직 어리지만 벌써 철이 든 꽃복이가 평생 가족을 만나길 바랍니다.
▶입양문의: 팅커벨프로젝트 hdyc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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