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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토끼섬 급한 조치는 취해졌다지만… "폐쇄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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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철학으로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은 많은 시민들이 동참하면서 공론의 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 못하는 동물은 어디에 어떻게 억울함을 호소해야 할까요. 이에 동물들의 목소리를 대신해 의견을 내는 애니청원 코너를 시작합니다.
'구경거리로 방치?…관리부실 토끼섬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보도(15일)한 애니청원에 포털사이트와 한국일보닷컴을 통해 공감해주신 분이 640여명에 달했습니다. 많은 분이 토끼의 열악한 사육환경에 분노하고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주셨는데요.
먼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내 토끼섬 관리 책임자인 한정숙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공원운영팀장에게 어떤 후속조치가 취해졌는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또 전 청주동물원 수의사로 동물원 복지에 관심을 가져온 최태규 서울대 수의대 박사과정 연구원에게 토끼섬이 토끼 사육에 적절한지, 어떤 점이 보완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하고 이에 대한 답을 전해 드립니다.
-송도 토끼섬 실태 보도 이후 토끼를 위해 어떤 조치가 취해졌나요.
"먼저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아 발생한 개체 수 증가 문제 해결을 위해 토끼 암컷과 수컷을 분류해보니 암컷이 12마리, 수컷이 6마리로 확인됐습니다. 현재는 토끼섬 밖 인천시설공단이 소유한 비닐하우스 내 토끼장에 암수를 구분해 사육하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는 대로 토끼들을 중성화시킬 예정입니다."(한정숙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공원운영팀장)
-많은 시민과 동물보호단체는 토끼섬이 아닌 공원 내 별도의 시설을 만들어 관리하고, 장기적으로는 폐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이 있으신지요.
"토끼의 중성화가 끝나면 자연적으로 개체 수는 줄어들 겁니다. 다만 현재 상태에서 토끼 사육장을 폐쇄하겠다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공원 내 별도의 시설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들이 많은데 현재 토끼섬을 사육에 적합하도록 보완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토끼섬 울타리를 보완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늘리는 한편 관리자들이 먹이를 보다 주기 쉽게 하는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한정숙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공원운영팀장)
-굴토끼가 야외에서 사는 게 적합한가요. 추위뿐 아니라 더위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굴토끼는 남부 유럽에 살던 원종을 가축화한 종입니다.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것보다 야외와 실내를 모두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인데요, 한국의 혹한기는 굴토끼가 견디기 어렵기 때문에 보온시설을 갖춘 실내공간이 필요합니다. 여름에는 충분한 그늘이 있어야 합니다." (최태규 연구원)
-토끼섬에서 토끼를 기르는 이유가 아이들을 위한 교육 목적도 있다고 합니다. 현 사육시설이 이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토끼를 포함해 작고 귀여운 동물을 전시하는 시설 대부분은 교육적이지 않습니다. 토끼를 인공 섬에 풀어두는 것은 오히려 동물을 함부로 대하는 잘못된 태도입니다. 특히 공공기관이 이런 시설을 만들 때엔 신중해야 합니다."(최태규 연구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토끼섬을 보완해서 기르겠다는 입장입니다. 어떤 점이 보완되어야 할까요.
"섬이든 공원이든 대중에게 개방되는 곳은 토끼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섬은 대중의 접근이 어렵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어 보입니다. 문제는 관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토끼가 물에 빠지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철저히 하고 더불어 먹이를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토끼는 초식동물이기 때문에 건초는 항상 원할 때 먹을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야 하고요. 겨울에는 물이 금방 얼기 때문에 물을 상시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최태규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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