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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삼오오' 의원 만남 시작한 박영선, 당 내부 공략 시작했다

입력
2021.01.12 20:20
수정
2021.01.1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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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2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지급이 시작된 소상공인 버팀목 자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2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지급이 시작된 소상공인 버팀목 자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4· 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사실상 굳힌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당 내부 담금질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대중적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높지만, 친문재인계가 주류인 당 내부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박 장관이다. 때문에 박 장관이 당내 경선이라는 1차 관문을 뚫기 위해 내부 공략부터 나서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12일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이미 박 장관은 새해 들어 서울 지역 의원들과 소규모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새해 초 박 장관을 만났다는 서울 지역의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박 장관과의 만남에서) 저희 지역구에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얘기했고, 박 장관이 경청했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의 또 다른 민주당 의원도 이날 “서울 지역 의원 3명과 이번 주 후반쯤 (박 장관을)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때문에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황이라, 박 장관은 의원 2, 3명 등과 소규모 모임을 이어가기로 했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박 장관과 서울 지역 의원들의 만남과 관련해 “(서울의) 각 지역구 분위기 등 현장 상황에 대한 얘기가 화두가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첫번째 공약인 '주거안정'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첫번째 공약인 '주거안정'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공식 출마선언에 앞서 몸을 풀기 시작한 박 장관은 당내 경선에 대비해 81명에 달하는 초선 의원과 친문계 의원들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자인 우상호 의원이 당내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차별화할 수 있는 지점부터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미 86그룹의 대표 주자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 공개적으로 우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아직 박 장관이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친문계 의원들은 서울시장 후보 지지와 관련해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최근 박 장관을 만난 한 친문계 재선 의원은 “어느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는지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 “선거는 이기는 쪽으로 가야 하니까, 이기는 그림을 그리려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박 장관의 공식 출마 선언은 이달 말이 될 전망이다. 이르면 이번 주에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 개각 발표 후, 후임 장관이 정해져야 홀가분한 마음으로 본격적인 서울시장 선거 행보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박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를 굳힌 모습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박 장관은 1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야권 유력후보로 꼽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갈지자 행보를 하는 분에게 서울을 맡겨도 되겠느냐”며 견제했다. 또 이날 밤에는 TV조선 예능프로그램인 '아내의 맛'에도 출연해 가족 얘기 등을 전했다.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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