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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이재용이 '삼성 저격수' 박용진 손 붙잡고 한 말은

입력
2020.10.28 12:00
수정
2020.10.28 16:14

박용진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박 의원 "이 부회장이 와 준 것 자체가 큰 위로라 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26일 오후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26일 오후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삼성 저격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빈소를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있었던 일화를 풀어내 눈길을 끈다.

박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실 유족은 불편할 수 있겠다. 박용진이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있어서"라며 조문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 회장의 차명계좌 문제,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문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의 문제 등을 앞장서 지적하며 정치권의 대표적 삼성 저격수로 꼽힌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총 3%만 남기고 모두 매각하도록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도 6월에 대표 발의했다. 게다가 이 부회장과는 일면식도 없고 일가족과 잘 아는 것도 아닌 사이. 자칫 빈소에서 불편한 장면이 연출될 법도 했다.

박 의원은 "국민들이 이 회장의 일생을 돌아볼 때 '공도 있고 과도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할 거고, 그것을 기리는 시간"이라며 "저 박용진이 고인을 추모하러 가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 마음 편한 모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조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왔을 때 어떻게 대할까' 속으로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박용진 "홍라희 여사도 뭔가 간절하게 말씀하셨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막상 빈소에 도착했을 때 벌어진 상황은 예상 밖이었다고 한다. 박 의원은 "이 부회장이 저를 보더니 두어 걸음 툭 앞으로 나와 손을 딱 잡더라"며 "'이렇게 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하더라"고 했다. 박 의원은 '제가 오는 게 유족들에게 불편하실까 봐서 올까 말까 고민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이 부회장이 ‘와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오늘 이렇게 와주신 것 자체로 많은 위로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고 박 의원은 소개했다.

박 의원은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서로 편한 시간을 가졌다"라며 "장례식장이라고 하는 데가 서로 묵은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인 것 같기도 하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박 의원은 나아가 "옆에 있던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도 '고맙다'면서 뭔가를 간절하게 말씀을 하셨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 말씀을 전하기는 그렇다"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박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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