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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테러 당할 뻔… 네덜란드도 타깃됐다

입력
2017.08.2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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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첩보 입수 록 공연 취소

22세 남성 체포 테러 위협 확인

가스통 가득 실은 차도 조사 중

수류탄 추정 폭발물 발견되기도

佛 샤를리 에브도 만평 또 논란

스페인 테러 빗대 이슬람 조롱

23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경찰과 군인이 가스통 여러 개를 실은 채로 발견된 승합차를 조사하고 있다. 로테르담=AP 연합뉴스
23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경찰과 군인이 가스통 여러 개를 실은 채로 발견된 승합차를 조사하고 있다. 로테르담=AP 연합뉴스

지난주 스페인 차량돌진 연쇄 테러로 15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번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이 대규모 폭발물 테러의 희생양이 될 뻔했으나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관련 첩보가 사전 입수돼 예방 조치를 취한데다 용의자들도 체포해 일단 네덜란드를 타깃으로 한 테러 시도는 불발에 그쳤으나, 유럽 전역으로의 테러 확산 우려가 점점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로테르담 경찰은 이날 오후 5시30분쯤 스페인 민간경비대에서 ‘미국 록 밴드의 콘서트 장소인 마실로(Maassilo) 공연장을 노리는 테러 위협이 있다’는 첩보를 건네받았다. 이에 따라 시 당국과 경찰, 콘서트 주최 측은 저녁 7시쯤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 밴드인 ‘알라-라스’(Allah-Las)의 공연을 취소하고 현장의 좌석들도 모두 비웠다. 경찰은 “논의 끝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2시간 30분 후, 테러 첩보를 뒷받침하듯 마실로 공연장 인근에서 가스통 여러 개를 싣고 있던 스페인 번호판 흰색 승합차가 경찰의 검문에 걸려들었다. 경찰이 스페인 국적 남성인 운전자를 체포하긴 했지만, 그가 “가스통은 가정에서 사용하려 했다”고 주장하면서 테러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아흐메드 아부탈레브 로테르담 시장도 긴급 기자회견에서 “용의자와 테러 위협이 직접 연결돼 있다고 단정하긴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그러나 이튿날 오전, 경찰이 22살 남성을 추가 체포하면서 ‘테러 시도’가 실제 있었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경찰은 “네덜란드 남부 브라반트주에서 두 번째 용의자를 체포했고, 취소된 콘서트 테러 위협과 관련돼 있다”고 못박았다. 승합차 운전자에 대해선 “당시 술 취한 상태였고 직업은 정비공”이라며 “일단 테러 위협과는 무관해 보이지만,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스페인 테러와의 연결고리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날 외신들이 “스페인 테러와는 접점이 없다”(로이터통신), “용의자는 극단주의 테러 조직과 연계돼 있지 않다”(유로파 프레스) 등 스페인 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보도하긴 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승합차 운전자와 관련한 언급이었다. 두 번째 용의자 조사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24일 오전엔 수도 암스테르담의 한 나이트클럽 인근 건물 현관에서 수류탄으로 보이는 폭발물이 발견돼 폭발물처리반이 긴급 제거하는 등 네덜란드도 테러 공포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에서는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Charlie Hebdo)가 스페인 테러를 소재로 이슬람교를 조롱하는 듯한 만평을 표지에 실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표지에는 흰색 승합차에 받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이슬람교, 영원한 평화의 종교”라는 비꼬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매체는 과거에도 이슬람교를 희화화하는 만평을 게재, 2015년 1월 파리 테러의 표적이 된 바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스페인 차량돌진 테러를 소재로 이슬람교를 조롱하는 듯한 만평을 게재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 표지. 샤를리 에브도 홈페이지 캡처
스페인 차량돌진 테러를 소재로 이슬람교를 조롱하는 듯한 만평을 게재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 표지. 샤를리 에브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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