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로 산 산타클로스 완구에 발암 물질... 기준치 최대 215배 초과

2024.12.20 13:23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크리스마스 어린이용 완구에서 국내 기준치를 최대 215배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서울시는 20일 테무·쉬인·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크리스마스 시즌 완구 및 기타 어린이제품 15종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 6개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중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파는 산타클로스 장식 완구 2종에서 국내 기준치의 215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11배가 넘는 납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접촉 시 눈과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위험도 증가한다. 스티커와 비즈 완구 등 제품 4종은 물리적 시험에서 국내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커 제품 1종은 시험 중 작은 부품이 떨어져 나왔으나 이에 대한 경고 표시가 없었다. 나머지 비즈완구 등 3개 제품은 날카로운 끝이 노출돼 어린이가 사용할 때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신혼부부 '미리내집' 올해 마지막 신청... 395가구 모집

서울시가 잠원·용답동 등의 신혼부부 장기전세주택Ⅱ '미리 내 집'에 입주할 395가구를 모집한다. 시는 2024년도 제3차 미리 내 집 입주자 모집을 공고한다고 19일 밝혔다. △메이플자이(서초구 잠원동) 98가구 △청계SK뷰(성동구 용답동) 53가구 △모아엘가트레뷰(구로구 오류동) 86가구 △그란츠 리버파크(강동구 성내동) 40가구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르블(동대문구 용두동) 22가구 △신길 AK 푸르지오(영등포구 신길동) 5가구 등 6개 신규 단지를 포함해 총 395가구를 공급한다. 전세금은 최저 2억9,000만 원부터 최고 9억 원까지 다양하다. 미리 내 집은 저출생 대책의 하나로, 신혼부부에게 안정된 주거와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입주 후 소득·자산 관계없이 자녀 한 명만 출산해도 재계약(2년 단위)할 수 있고, 출산으로 세대원 수가 늘어난 가구는 입주 10년 차부터 넓은 평형으로 이사하도록 지원한다.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입주자 모집에 들어가는 단지 중 메이플자이는 서울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사이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에 백화점·종합병원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청계SK뷰도 교통이 편리하고 인근 청계천 수변공원 등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올해 7월 처음으로 입주자를 모집하면서 최고 경쟁률 213대 1을 기록한 강동구 올림픽 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개발단지)의 미계약분 9가구도 입주자를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다. 시는 다음 달 2일부터 이틀간 입주희망자 신청을 접수한 뒤 내년에도 세 차례(3·7·11월)에 걸쳐 미리 내 집을 공급할 계획이다. SH공사 누리집(www.i-sh.co.kr)에서 확인 및 신청할 수 있다. 혼인신고 한 날로부터 7년 이내 신혼부부 또는 공고일로부터 6개월 이내 혼인신고 예정이면서, 부부 모두 공고일 기준 5년 이내 주택을 소유한 적이 없어야 신청 자격이 있다.

'45분의 기적' 추락 위기 운전자 손잡고 버틴 소방관 '제야의 종' 친다

"새해에도 모든 국민들이 안전하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는 3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리는 새해맞이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참여하는 박준현(34) 경북 안동소방서 풍산119안전센터 소방교는 19일 통화에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새해를 알리는 타종 인사 중 한 명으로 선정된 그의 바람은 국민들이 큰 사고 없이 '무사한 일상'을 사는 것이다. 특히 최근 빙판길 사고로 추락할 뻔한 운전자를 구한 이후 이런 바람은 더욱 간절해졌다. 박 소방교는 지난달 27일 오전 경북 안동시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던 대형 트레일러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교량 난간에 충돌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운전석 일부가 교량 바깥으로 튕겨 나갔고, 60대 운전자 A씨는 11m 아래로 떨어질 위기였다. 그는 망설임 없이 손을 뻗어 A씨의 손을 잡았고 구조가 가능해질 때까지 45분 동안 맨손으로 A씨를 잡고 버텼다. 그는 "내가 손을 놓치면 추락할 수밖에 없다. 무조건 버티자는 생각밖에 안 났다"며 "뒤에 있던 동료 직원들이 로프로 손목에 매듭을 짓고 뒤에서 받쳐주고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칫 자신과 동료들도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박 소방교는 또다시 그런 상황이 되면 '슈퍼맨'처럼 몸을 던질 각오가 돼 있다. 그는 "원래는 간호사를 하다가 최일선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소방관이 됐다.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하면 저희는 늘 가까이 있다"며 웃었다. 박 소방교와 함께 타종할 11명의 인사들은 서울 시민 공모와 추천을 통해 선정됐다. 미혼모 가정을 지원해 온 곽경희씨, 39년째 쌀 나누기 봉사를 한 신경순씨, '아빠 육아문화 확산'에 기여한 김기탁씨, 25년간 2만 시간 넘게 봉사한 김춘심씨, 45년간 700회 넘게 헌혈한 이승기씨, 시각장애인 유튜버 김한솔씨 등이다. 또 서울시 명예시장인 배우 고두심씨와 '야신'으로 불리는 야구 지도자 김성근씨, 환경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배우 김석훈씨와 서울시 캐릭터 해치도 함께한다.

신촌 연세로 11년 만에 '차 없는 거리' 해제... "차량 통행 전면 허용"

2014년 1월 이후 보행자·대중교통 전용으로 운영된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 내년부터 차량 통행이 전면 허용된다. 서울시는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을 11년 만에 해제한다고 19일 공고했다. 해제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다만 이후에도 매주 일요일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주말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한다.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삼거리까지 약 550m 구간이다. 시가 최초로 조성한 전용지구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대 상권이 쇠퇴하면서 서대문구와 상인들은 해제를 요구했다. 시는 약 2년간 상권 및 교통 상황 분석, 시민 의견 수렴 등 절차를 거쳐 해제를 검토했다. 교통량과 매출액 증감 등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1월 20일부터 약 8개월간 한시적으로 일반 차량의 통행을 허용하기도 했다. 전용지구가 해제된 지난해 상반기 연세로 상권의 매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지만 시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상권이 살아난 영향일 수 있다는 이유로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일부 주민들을 중심으로 전용지구 유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면서 지난해 10월 차량 통행을 재차 제한했다. 그러다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매출액 분석 및 교통량 시뮬레이션 등을 추가 진행한 결과 △부족한 교통 수요 분산 효과 △상권 매출 하락 연관성 등이 확인됐다. 전용지구 지정 목적인 통행량 관리 측면에서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해제했을 때 초등학교 인근 이면도로에 우회 차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연세로 700여 가맹점의 전체 매출액도 전용지구 해제 기간에 6.3% 높았다. 이를 근거로 지정 해제가 최종 결정됐다. 시는 연세로 보도 폭 확장(3~4m→7~8m), 차로 축소(4차로→2차로) 등을 마친 상태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교차로 신호와 횡단보도도 추가 설치한다.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교통량·속도 등을 면밀하게 분석한 뒤 교통 흐름에 문제가 발견되면 조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