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운영(52) 작가의 소설집 '반에 반의 반'이 한국일보사가 제정하고 GS가 후원하는 제56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반에 반의 반'은 세대도 가치관도 다르지만 각자의 '다정함'으로 세상을 끌어안은 여자들의 삶을 조각처럼 모은 소설집이다. 심사위원들은 "할머니, 엄마 세대의 생애를 재현하는 글쓰기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누군가의 삶을 재현하고 복원하는 것으로는 할 수 없는 지점까지 도달해 있다"며 "중견 작가가 쓴 꽉 찬 이야기에 신뢰가 간다"고 평가했다.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난 천 작가는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바늘' '명랑' '그녀의 눈물 사용법' '엄마도 아시다시피',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 '생강', 산문집 '쓰고 달콤한 직업' '돈키호테의 식탁'을 냈다. 신동엽창작상(2003), 올해의 예술상(2004)을 수상했다.
한국일보문학상은 한 해 가장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이룬 작품에 수여된다. 올해 심사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출간된 한국 소설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은희경 전성태 편혜영 소설가, 정홍수 강동호 양경언 문학평론가, 신용목 시인이 예심과 본심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시상식은 12월 18일(월) 오후 4시 서울 중구 연세대 세브란스빌딩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리며, 수상자는 상금 2,000만 원과 상패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