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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6 올림픽 유치 도시 서울이냐, 전북이냐...아니면 공동 개최?

입력
2025.02.1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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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 17일 이사회 열고 심의 결과 의결
28일 대의원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
경험과 인프라 vs 국가 균형 발전 명분

11일 전북 전주시 삼성문화회관에서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기원 다짐 대회'가 열리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제공

11일 전북 전주시 삼성문화회관에서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기원 다짐 대회'가 열리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제공

2036년 하계 올림픽 국내 유치를 위한 경쟁 구도는 서울특별시와 전북특별자치도 '2파전'이다.

서울시는 1988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과 교통·숙박 등 인프라를 내세우고 전북도는 최근 올림픽 유치 도시들의 콘셉트인 지방 도시 연대를 통한 국가 균형 발전 실현을 앞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서울-전북이 협력하는 공동 개최안이 제기되기도 한다.

대한체육회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유희 희망 도시에 대한 국제위원회 심의 결과를 의결한다. 그리고 오는 28일 대의원총회에서 비밀 투표로 유치 후보 도시를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체육회는 현장실사 결과를 토대로 평가보고서를 작성해 국제위원회 심의를 거쳤다.

서울시는 기존 시설을 100% 가까이 활용할 수 있고, 인천국제공항 및 경기장 간 이동 거리가 1시간 이내라 IOC 요구 조건에 들어맞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울러 지난해 여름 진행한 시민 설문 조사에서 응답한 서울시민 85.2%가 올림픽 유치에 찬성하는 점을 들어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영광 재현을 노리고 있다. 2019년 부산시를 따돌리고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 신청 도시로 선정됐던 서울시는 남북 공동 유치를 추진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호주 브리즈번에 밀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 신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올림픽 유치 의지와 글로벌 톱5 도시 진입을 위한 비전 등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 신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올림픽 유치 의지와 글로벌 톱5 도시 진입을 위한 비전 등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맞서는 전북도는 국가 균형 발전을 강조한다. 올림픽을 유치하면 육상 경기를 대구스타디움에서 개최하고, 광주(국제양궁장·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충남 홍성(충남 국제테니스장), 충북 청주(청주다목적실내체육관), 전남 고흥(남열해돋이해수욕장) 등에서 분산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IOC가 지향하는 인접 도시 연대를 통한 비용 절감 요구에 부합하고, 수도권에 집중된 인프라·경제력의 분산으로 균형 발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전북도는 2014년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무주를 내세웠으나 강원도 평창에 국내 유치 후보 도시 자리를 내주기도 했으나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와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2023년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 등 국제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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