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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에 국내 최초 '철도 위 콤팩트시티' 조성 추진

입력
2025.02.05 17:03
수정
2025.02.05 17: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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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주택공사·남양주시, 업무협약 체결
300세대 규모 주거지도 조성계획
직주양립 가능... 내년 말 착공 목표

GH가 남양주시 다산자금 지구에 조성 예정인 콤팩트시티 조감도. GH 제공

GH가 남양주시 다산자금 지구에 조성 예정인 콤팩트시티 조감도. GH 제공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경기 남양주시를 지나는 철도를 복개해 상부 공간과 인근 유휴부지에 ‘콤팩트시티’(압축도시)를 조성한다. 콤팩트시티는 도시 중심부에 주거 및 상업시설 등을 밀집시켜 압축·고밀로 개발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GH와 남양주시는 5일 남양주 다산신도시(다산자금지구)에 콤팩트시티를 조성하는 내용의 ‘다산신도시 철도상부 입체복합 문화공원 및 콤팩트시티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철도로 인해 남북으로 단절된 도시를 연결하는 수준을 넘어 한 공간에 거주하며 일하고, 즐기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주거지와 직장이 가까운 '직주근접' 조건이 갖춰져 인구유출과 저출생도 방지할 수 있다는 게 GH 측 설명이다.

앞서 양측은 국가철도공단의 위·수탁을 통해 2023년부터 정약용도서관과 경춘로 사이에 있는 경의중앙선(도농역~양정역)으로 단절된 길이 594m, 폭 50~80m 구간을 복개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구간 복개 시 5만9,400㎡ 규모의 부지가 생겨 철도가 지나는 상부는 공원(가칭 정약용 공원)으로 조성하고, 바로 옆 유휴부지에는 공공시설과 공공창업시설, 실내 정원,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선다. 또 1인·4인·신혼부부 등 생애주기별 내 집 마련을 위한 300여 세대 규모의 주거지도 들어설 예정이다.

양측은 내년 착공을 목표로 국토부교통부 등과 지구계획변경 등 행정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상부 공원은 2027년 가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GH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철도 복개에 800억~900억원, 콤팩트시티 조성에 3,000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재정을 투입할지, 민간투자방식으로 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GH와 남양주시는 5일 콤팩트시티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시 후 주광덕(왼쪽) 남양주 시장과 김세용 GH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GH 제공

GH와 남양주시는 5일 콤팩트시티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시 후 주광덕(왼쪽) 남양주 시장과 김세용 GH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GH 제공

김세용 GH 사장은 “콤팩트시티는 지상철도의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고 이용률이 낮은 도심 내 유휴공간을 혁신하는 국내 최초이자 대표적인 사례”라며 “현재는 기본 구상 단계지만 향후 설계 과정에서 안전문제 등 면밀한 검토를 추가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도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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