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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 기싸움 고조... 이재명 "왜 자꾸 조건 붙이냐" 권영세 "필요하면 할 것"

입력
2025.02.05 15:20
수정
2025.02.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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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국정협의회서 추경 담판 전망도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경기도 평택시 고덕변전소에서 열린 전력망 확충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경기도 평택시 고덕변전소에서 열린 전력망 확충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놓고 연일 말싸움만 이어가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조기 대선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추경이 성사되면, 여야 공히 자신들의 성과로 선점하려는 주도권 다툼 성격이 강하다. 야당의 추경 압박에 여당도 마지못해 호응하면서 내주 국정협의회에서 추경 담판이 성사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추경 공세는 야당이 주도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경제가 너무 어렵다. 추경은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 즉각 추진해야 할 만큼 긴급한 상황"이라며 정부여당의 즉각적인 추경 편성을 촉구했다. 앞서 이 대표는 여당이 반발하는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도 포기하겠다며 추경에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재명 "여당 아닌 산당... 야당 골탕 먹일 생각만"

이 대표는 이날 추경에 미적대는 정부와 여당을 향한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먼저 정부를 향해선 "'정부가 추경을 할 테니 야당이 도와달라'고 해도 부족할 판에, 야당이 하자는 추경에 조건을 붙이나"라며 "거래를 하는 것인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민주당을 향해 민생 예산을 삭감했다고 비난할 때는 언제고 (지금은 추경에 소극적으로 나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민주당이 민생예산을 삭감했다면 이를 복구하기 위해 추경을 빨리 활용하는 것이 책임 있는 여당의 자세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야당의 발목을 잡고 뒤통수를 치면서 나라 살림에는 관심이 없고 어떻게 하면 야당을 골탕 먹일까 생각만 한다"며 "도저히 여당은 아니다. 산 위에서 가끔 출몰하며 세상 사람들을 괴롭히는 '산당(山黨)'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권영세, 권성동 "李 진정성 있다면 국정협의회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심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한 다음 날인 5일 이 대표가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이한호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심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한 다음 날인 5일 이 대표가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이한호 기자

이 대표의 압박에 국민의힘도 필요하면 추경에 나서겠다고 적극적 태도로 돌아섰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 평택 고전변전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제 상황을 보고 실제 예산이 필요한 데가 어딘지 점검해서 필요하면 즉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생각을, 우리는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감액 예산안 강행 처리에 대한 사과와 삭감된 정부 예산 원천 복구를 추경 논의의 전제 조건으로 걸었던 데서 한발 더 나아간 발언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국정협의회에서 추경을 포함한 모든 문제를 열어놓고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진정성이 있다면 여야정협의체에 참여해서 모든 문제를 열어놓고 대화를 나누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추경의 속도전은 경계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부에서 상반기까지 금년도 예산안의 75%를 조기 집행하겠다고 했다. 75%를 집행하면 어느 정도 경기부양이 된다"며 "당의 기본 원칙은 1분기가 지난 후에 추경 필요성 등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도형 기자
임주영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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