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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ASML CEO "중국 반도체 능력, 여전히 서방에 뒤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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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29일 벨트호벤 본사에서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을 진행하고 있다. 벨트호벤=로이터 연합뉴스
고성능·저비용 인공지능(AI) 모델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중국 딥시크의 성공은 미국의 고강도 제재 속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제한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분투 중임을 확인시켰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 등의) 대(對)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가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딥시크의 성과를 '인상적'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서방의 수출 제한 조치 실효성 논란에 대해 섣불리 결론을 내려선 안 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딥시크가 오픈AI의 추론 특화 AI 모델 'o1'에 버금가는 AI 모델 'R1'을 출시한 뒤 "미국의 제재가 오히려 중국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쏟아졌는데,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얘기였다.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푸케 CEO는 "중국은 첨단 반도체와 이를 제조하는 장비 수급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첨단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서방보다 한참 뒤처져 있으며, 중국 기업들이 개발할 수 있는 기술 수준에도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겨냥한 통제·견제 조치는 분명히 효과를 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딥시크가 주목할 만한 모델을 개발해 낸 비결은 '하드웨어 한계 극복'이 아니라고 푸케 CEO는 설명했다. 알고리즘 설계나 모델 최적화 같은 '소프트웨어 개선'을 이뤄낸 결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하드웨어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결국에는 소프트웨어 혁신에도 한계를 노출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푸케 CEO는 그러면서 '제재보다 더 빠른 혁신'이 근본적인 중국 견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만 신경 쓴다면 당신은 이미 게임에서 진 것"이라며 "(중국의 혁신을 저지하려 하기보다는) 혁신과 투자,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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