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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재개봉에 '퇴마록' '하니'까지… 2025년은 한국 애니의 해

입력
2025.01.13 16:42
수정
2025.01.13 17:0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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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애니 강세 속 한국 애니 개봉 잇달아
“팬덤 있어 상영 초기 관객 유입 유리” 시선
“실사영화와 달리 주연배우 물의 없는 장점도”

한국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지닌 '마당을 나온 암탉'은 4K 고화질로 새롭게 단장해 22일 재개봉한다. 명필름 제공

한국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지닌 '마당을 나온 암탉'은 4K 고화질로 새롭게 단장해 22일 재개봉한다. 명필름 제공

한국 애니메이션이 잇달아 선보인다. ‘마당을 나온 암탉’(2011)이 재개봉하고, ‘퇴마록’과 ‘나쁜 계집애: 달려라 하니’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애니메이션이 극장가에서 각광 받고 있는 최근 경향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4K로

애니메이션 '퇴마록'은 1990년대 큰 인기를 모았던 동명 판타지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쇼박스 제공

애니메이션 '퇴마록'은 1990년대 큰 인기를 모았던 동명 판타지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쇼박스 제공

‘마당을 나온 암탉’은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흥행 기록(220만 명)을 지닌 영화다. 황선미 작가의 동명 인기 소설을 밑그림 삼았다. 양계장을 탈출한 암탉 잎싹이 버려진 알을 품으면서 벌어지는 모험극을 그렸다. 이번에는 14년 전보다 고화질(4K)로 관객과 새롭게 만났다. 인공지능(AI)을 통해 원본 화질을 최상으로 향상시키는 ‘AI 슈퍼스케일러’ 기술을 적용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2011년 개봉 당시에는 2K(4K 절반 정도 화질)로 상영됐다.

애니메이션 ‘퇴마록’은 1990년대 후반 출판계를 흔들었던 이우혁 작가의 동명 판타지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출난 능력을 지닌 퇴마사들이 악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렸다. 1998년 동명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원작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2020년대에 맞춘 내용을 담았다. 다음 달 21일 개봉한다.

‘나쁜 계집애: 달려라 하니’는 1980년대 만화와 TV애니메이션으로 인기를 끌었던 ‘달려라 하니’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 ‘달려라 하니’가 1985년 만화잡지 보물섬에 첫선을 보인 지 40년을 맞아 기획된 첫 장편 영화다. 옥탑방에 홀로 사는 중학생 하니가 육상 선수 꿈을 키워가는 과정을 담았다.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흥행 불패’ 영향 커

'나쁜 계집애: 달려라 하니'는 만화 '달려라 하니'가 공개 40주년을 맞아 제작 중이며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NEW 제공

'나쁜 계집애: 달려라 하니'는 만화 '달려라 하니'가 공개 40주년을 맞아 제작 중이며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NEW 제공

한국 애니메이션의 잇단 개봉은 극장가 애니메이션 붐과 관련 있다. 2023년 ‘더 퍼스트 슬램덩크’(490만 명)와 ‘스즈메의 문단속’(557만 명)이 흥행하며 불기 시작한 애니메이션 열풍은 지난해 ‘인사이드 아웃2’(879만 명)와 ‘모아나2’(337만 명) 등으로 이어졌다.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75만 명),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우리들의 공룡 일기’(56만 명), ‘룩백’(30만 명) 등이 알찬 흥행 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극장가에서는 “애니메이션은 흥행 불패”라는 말이 돌 정도다.

애니메이션은 충성도 높은 팬층을 거느린 경우가 많다. 인기 원작을 바탕으로 했거나 시리즈로 종종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퇴마록’을 배급하는 쇼박스의 조수빈 홍보팀장은 “팬덤을 지닌 애니메이션은 상영 초기 관객 유입 효과가 있다”며 “요즘 같은 극장 불황기에는 큰 강점”이라고 밝혔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나쁜 계집애: 달려라 하니’를 배급하는 NEW의 김민지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달려라 하니’가 오랜 팬덤을 지닌 점을 주목했다”며 “실사영화와 달리 주연배우가 사회적 이슈가 되지 않아 온전히 영화 알리기에만 신경 쓸 수 있다”고 밝혔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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