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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드인 영어 장문 게시물 절반 이상은 AI가 작성"

입력
2024.11.27 14:33
수정
2024.11.2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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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 이상 영어글 54%서 'AI 흔적'
"챗GPT 등장 후 AI 도구 이용 급증"

구인구직 사회관계망서비스 링크드인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구인구직 사회관계망서비스 링크드인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구인·구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에 올라오는 영어 장문 게시물의 절반 이상은 인공지능(AI)이 작성했거나, 적어도 작성에 개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챗GPT 등장 이후 글 작성에 AI를 활용하는 게 얼마나 보편화했는지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26일(현지시간) AI 감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스타트업 오리지널리티 AI의 분석에 따르면, 2018년 1월~올해 10월 링크드인에 게시된 100개 단어 이상 영어 게시물 8,795건을 분석한 결과 약 54%에서 AI 개입 흔적이 발견됐다. 미국 기술전문매체 와이어드는 "챗GPT 출시(2022년 11월) 직후 AI 생성 게시물 수가 이전보다 2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AI 대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소유한 링크드인은 유료 구독자에 한해 글 작성에 도움을 주는 AI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그 덕에 링크드인에서 주로 공유되는 승진 축하 메시지 등을 4초 만에 생성할 수 있다고 한다.

글 작성에 AI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한 링크드인 이용자들 평가는 엇갈린다. 쓰는 데 드는 시간을 절약하고 문법적 오류를 줄여 글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환영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결과적으로 사람들의 작문 능력을 떨어뜨리고 글쓰기로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의 기회를 빼앗게 될 것이라며 부정적 평가를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와이어드는 전했다.

다만 유독 링크드인에서만 AI 도구 활용이 활발한 것일 수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매체는 짚었다. 와이어드는 "링크드인은 AI 글쓰기를 실험하기에 이상적인 실험실이다. (구인·구직용 SNS 특성상) 링크드인에 접속하는 누구도 유머나 깊이 있는 통찰을 기대하지는 않기 때문"이라며 "링크드인은 자신의 전문성을 드러내기 위한 곳으로, 인공적 어투의 글이 받아들여지기 쉬운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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