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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어야 보통의 삶 누려"... 사회적 기업 '소소한 소통', 서울시 문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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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는 '가치'를 인정받아 기쁩니다.
서울시가 수여하는 '서울시 문화상'(독서문화 부문)을 받은 사회적 기업 '소소한 소통' 백정연 대표는 22일 통화에서 이 같은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백 대표가 운영하는 '소소한 소통'은 발달장애인 등 정보 약자도 동등한 알 권리를 누리도록 쉬운 정보 책자와 안내문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시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읽기 쉬운 책' 제작과 포괄적인 독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독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올해 73회를 맞은 서울시 문화상은 △문학 △미술 △국악 △서양음악 △무용 △연극 △문화예술후원 △독서문화 △문화재 등 9개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와 기여를 한 개인과 단체에 이날 수여됐다. 특히, 올해는 기존 예비심사위원회 후보자 선정 과정과 함께 온라인 시민투표를 거쳤다.
2017년 설립된 소소한 소통은 "쉬운 정보로 누구나 보통의 일상을 누린다"를 목표로 사회적 약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다. 시각 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이 점자와 수어라는 소통 수단이 있는 것처럼, 인지 발달이 더디거나 의사소통 등에 어려움을 겪는 발달 장애인 특성에 맞는 정보가 필요해서다. 예컨대 '디지털 금융범죄' 관련 용어인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을 "전화로 상대방을 속여요(보이스피싱)" "문자로 상대방을 속여요(스미싱)"로 쉽게 풀어 설명한다. 백 대표는 "기본적으로 한자어나 외래어, 전문용어 등 어려운 표현은 지양하고, 복잡하고 어려운 개념은 단순하게 바꾼다"며 "이미지 등 시각화 정보를 추가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소소한 소통이 만든 책자나 안내문은 국립장애인도서관 등 공공기관과 일부 서점을 통해 접할 수 있다. 그는 "제작 과정에서 발달장애인에게 감수를 받아 이해하기 쉬운지 살펴보고, 피드백을 받는다"며 "난해한 정보를 접해 심리적으로 위축된 발달장애인들이 '자존감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대중에게 잘 알려진 기업도 아니고 (소수자가 대상인) 사회적 기업이기 때문에 보상을 기대하진 않았다"며 "시민들이 투표한 상을 받게 돼 이 활동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연극 부문 수상자는 고(故) 김민기 전 학전 대표가 선정돼, 이날 김 전 대표의 조카(현 학전 팀장)가 대리 수상했다. 노래 '아침이슬'을 만든 김 전 대표는 소극장 문화와 아동·청소년극 발전에 헌신하고,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공연 예술의 대중적 가치를 확립한 점을 인정받았다.
이 밖에도 △이승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문학) △정승호 서울예술대 공연학부 교수(미술) △허윤정 서울대 국악과 교수(국악) △강순미 성신여대 명예교수(서양음악) △안병주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무용) △유자야 유리지공예관장(문화예술후원) △구혜자 국가무형유산기능협회 이사(문화재)가 수상했다. 신진예술인 부문은 △번역가 이단비(문학) △발트앙상블(서양음악) △김로완 창작집단 결 대표(연극)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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