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檢 김정숙 여사 소환 통보...민주당 "김건희 여사부터 수사"

입력
2024.11.21 18:00
5면
구독

檢 김정숙 여사 참고인 신분 소환 통보
野 "의도적 망신주기, 정치탄압 중단하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월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 헌화한 뒤 너럭바위로 향하고 있다. 김해=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월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 헌화한 뒤 너럭바위로 향하고 있다. 김해=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에게 소환을 통보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무도한 정치검찰의 정치탄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지지율 하락 등 위기에 직면한 윤석열정권이 국면 전환용으로 당초 수사 범위에 들지도 않았던 김 여사를 끌어들여 '문 전 대통령 부부 망신주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민주당 전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소환 통보가 왜 정치검찰의 행태로 비칠 수밖에 없는지 조목조목 따졌다. 대책위는 검찰의 소환 목적이 불투명하다면서 "전 사위의 특혜 취업이나 이상직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에 김 여사가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다는 거냐"고 비판했다. 또 당사자에게 공식 통보가 가기 전 언론에 먼저 알려졌다며 "수사에 자신이 있으면 하지 않았을 치졸한 장난질"이었다고 꼬집었다. 대책위는 검찰을 "윤석열정권 권력의 충견"에 빗댔다.

전·현직 영부인들의 불공정 수사 잣대도 문제 삼았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됐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을 검찰이 무혐의 종결시킨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대책위는 "대통령은 전임 정부와 야당 대표 괴롭히는 것 말고는 관심이 없느냐"며 "정치보복에 열중한다고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고 몰아세웠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사안을 따져 보면) 개인적으로 김 여사가 굳이 소환에 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만약에 검사가 평산마을에 와서 휴대폰을 반납하고 조사해보겠다면 생각해볼 수도 있다"고 했다. '비공개 대면 출장 조사' 등 김건희 여사의 '황제조사'에 빗대 반격한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 검찰에 나와 수사를 받을 사람은 김정숙 여사가 아닌 김건희 여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은 지난 20일 김 여사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할 것을 요청하며 회신 여부를 22일까지 알려달라고 통보했다. 실제 김 여사가 소환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변호인단과 상의해 공식 입장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강윤주 기자
임주영 인턴 기자

관련 이슈태그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