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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붙일 수 있는 실내용 에너지저장장치 등장

입력
2024.11.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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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 스탠다드에너지, 바나듐 배터리 이용한 에너지 타일 개발

타일처럼 만들어 벽에 붙일 수 있는 실내용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등장했다. 실내 설치가 가능한 타일 형태의 ESS는 세계 최초다.

배터리를 개발하는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 스탠다드에너지는 11일 실내 설치가 가능한 ESS '에너지 타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가로 세로 각 15cm 크기의 에너지 타일은 타일처럼 연결해 벽에 붙일 수 있다. 따라서 공간 규모에 따라 계속 확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탠다드에너지에서 개발한 타일 형태의 에너지저장장치 '에너지 타일'. 스탠다드에너지 제공

스탠다드에너지에서 개발한 타일 형태의 에너지저장장치 '에너지 타일'. 스탠다드에너지 제공

한 개의 타일은 이 업체가 독자 개발한 바나듐 배터리가 내장되 3Wh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따라서 태양열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주택이나 사무용 건물, 데이터센터 등에서 실내에 설치하면 자체 발전한 에너지를 저장해 놓고 활용하거나 한국전력에 판매할 수 있다. 업체 관계자는 "가정이나 건물 지하 주차장에 대규모로 설치해 놓고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장치"라며 "내년 상용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나듐 배터리는 전해액을 사용하지 않아 충격에 따른 화재 위험이 없고 온도 변화가 거의 없는 장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ESS 설치가 어려운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서도 다양한 디자인으로 설치할 수 있어 전력 사용 효율을 높이고 전기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현재 상용화된 2차 전지 가운데 화재 우려 없이 실내에 설치할 수 있는 유일한 장치"라며 "내년부터 에너지 타일의 생산 및 판매를 본격화해 에너지 평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7세때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가 된 김 대표가 2013년 창업한 이 업체는 전기 전달 물질인 전해질을 바나듐이라는 광물을 이용해 만든 배터리를 개발했다. 특허 기술로 개발한 바나듐 배터리는 평소 전해질이 액체 상태로 있다가 충격을 가하면 고체 상태로 변해 쏟아지거나 흐르지 않아 화재 위험이 없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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