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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헤즈볼라와도 전쟁? 가자 휴전협상 답보 속 전운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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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이후 교전을 이어온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북부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이스라엘은 '전쟁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헤즈볼라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골란고원을 비롯한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서 화재가 잇따랐다. 지난달부터 부쩍 강화된 헤즈볼라의 로켓, 무인기(드론) 공격이 고온 건조한 기후와 겹치면서 화재로 이어진 것이다. 이스라엘 군 병력까지 화재 진압에 동원될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4일 오후 큰 불길 대부분은 잡혔지만 피해는 이미 상당했다. "골란고원 피해 지역만 약 10㎢에 달한다" "자연보호구역이 소실됐다" 등 보도가 나왔다. 화재 발생 지역에 헤즈볼라 공격이 이어지며 화재 진압에 차질이 생긴 데다, 이스라엘의 방어용 미사일 등이 또 다른 화재로 이어져 피해를 키웠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이래 계속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공격했지만 이스라엘은 일부 군사 시설 공격 및 고위급 지도자 사살 등 제한적인 대응만 해왔다. 최대 4만5,000명의 병력, 약 15만 기의 미사일·로켓 등 상당한 군사력을 갖췄다고 추정되는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은 엄청난 부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형 화재까지 발생하자 이스라엘에서는 '헤즈볼라 공격을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은 4일 화재 피해를 입은 이스라엘 북부 도시 키르얏 시모나에서 "우리는 (헤즈볼라와의 전쟁) 결단을 해야 하는 지점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극우파에서도 "저들(헤즈볼라)이 이스라엘 영토에 불을 지르고 있다. 우리는 헤즈볼라 근거지를 모두 태우고 저들을 없애야 한다"(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 등 과격 발언이 쏟아졌다.
헤즈볼라도 '기꺼이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헤즈볼라 2인자 셰이크 나임 카셈은 "헤즈볼라는 확전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그래야 한다면 전투 준비는 되어 있다"고 중동권 알자지라방송에 밝혔다. 친헤즈볼라 매체인 레바논 알아크바르는 헤즈볼라가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 이유가 '이스라엘이 6월 중순 헤즈볼라를 공습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날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공격을 위해 레바논 남부를 공습할 때 백린탄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HRW는 이날 보고서에서 "2023년 10월 이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의 최소 17곳에서 백린탄을 사용한 것을 확인했다"며 이 중 5곳은 인구가 밀집한 주거지역이라고 지적했다.
가자지구 휴전 논의는 답보 상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공개한 '일시 휴전→영구 휴전'으로 이어지는 휴전안에 대해 이스라엘은 거듭 이견을 표하고 있다. 미국은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을 중동으로 파견하는 등 휴전안 타결을 밀어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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