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교통사고 중증환자, 병원 48곳 뺑뺑이… 결국 수원서 수술 받았다

20대 오토바이 운전자 사고 6시간 만에 수술

게티이미지뱅크.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경남 함안에서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다친 20대 중증환자가 병원 48곳으로부터 진료를 거부당한 끝에 300㎞가 넘는 경기도 수원까지 이송돼 수술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19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 47분쯤 함안군 칠북면 5번 국도를 달리던 20대 운전자 A씨가 주차돼 있던 1톤 화물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A 씨는 다리와 손을 크게 다쳤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은 인근 병원을 수소문해 1시간여 만인 오후 7시 42분쯤 A씨를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2차 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해당 병원은 대퇴부 개방설 골절과 우측 손가락 신경 손상 수술이 필요하다며 상급병원으로 전원 조치했다.

이에 경남소방분부와 응급의료상황실 등이 경남과 경북, 부산, 대구, 울산, 충남 등 병원 48곳에 연락을 돌렸으나 "의료진이 없다", "다른 수술 중이라 어렵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모두 거부했다.

그러던 중 오후 9시 21분쯤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으로부터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락이 왔고, A씨는 320km를 달려 이튿날인 17일 오전 0시 25분쯤 아주대병원에 도착해 수술을 받았다.

소방 관계자는 “무작정 의대 증원 파동과 관련짓기는 어렵다”면서도 “이전에는 거의 없었던 사례”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함안=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