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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OECD 결핵 발병률 1위 오명…결핵 증상과 예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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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에서 주로 발생하는 병으로 알려진 ‘결핵’ 환자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발생률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결핵 환자가 기침을 했을 때 튀어나오는 비말(飛沫)이 코나 입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면 감염될 수 있다.
국내 결핵 환자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신규 결핵 환자는 1만6,264명이다. 2011년 3만9,557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연평균 7.8%씩 감소하고 있지만 2022년 기준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1위, 사망률 3위이라는 불명예를 여전히 안고 있다.
국내 결핵 발생 특징은 고령인 환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2년 65세 이상 결핵 신규 환자 발생률은 10만 명당 100.6명으로, 65세 미만 17.0명보다 5.9배 높은 수준이다.
김주상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950~1960년대 영양 결핍과 열악한 주거 환경 속에서 많은 국민이 결핵균에 노출된 것이 현재 고령 결핵 환자 증가 원인”이라며 “우리 국민 3명 중 1명이 ‘잠복 결핵’ 감염 상태이고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 도래로 발병 고위험군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결핵균은 감염력이 매우 높다. ‘활동성 결핵’ 환자 1명이 증상 발생 후 진단 전까지 접촉한 사람의 30~50%가 감염된다. 결핵균이 침입했다고 해서 모두 결핵에 걸리는 건 아니다. 감염자의 90% 정도는 평생 발병하지 않는다.
나머지 10% 가운데 절반은 1~2년 이내 증상이 나타나고 절반은 10년 이상 지난 후 면역력 감소로 증상이 발생한다.
김주상 교수는 “결핵은 감염력은 높지만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발병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며 “결핵균 침입 후 신체 면역력이나 체내 저항력이 약해지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지는데 평소 적절한 운동과 함께 과음이나 과도한 업무로 인한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한 명의 결핵 환자가 10명을 접촉하면 3명 정도가 잠복 결핵 상태가 된다”며 “잠복 결핵 상태에서는 1,000명당 0.5명이 2년 이내 활동성 결핵 환자가 된다. 나이가 많거나 특정 질병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성 결핵 위험이 더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활동성 결핵 환자와 접촉한 사람,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증 환자, 투석(透析) 치료를 받는 환자,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등 면역 기능이 약한 사람은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될 확률이 20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핵이 의심되면 병원 검사가 필요하다. 결핵 초기에는 기침 이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은 단순 감기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병원에 방문하면 결핵 환자와의 접촉 유무 확인 및 흉부 X선 검사가 진행된다.
결핵 의심 소견이 나타나면 결핵균에 의한 감염병인지 확인하기 위해 결핵균 가래 검사를 진행한다. 결핵균 가래 검사는 현미경으로 보는 도말(塗抹) 검사법, 균을 키워 확인하는 배양 검사법, 결핵균 유전자를 확인하는 결핵균 PCR 검사법 3가지가 모두 진행된다.
결핵은 대부분 약물로 치료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수술할 수도 있다. 치료 기간은 환자 상태에 따라 6~12개월 걸린다. ‘다제(多劑) 내성 결핵(MDR-TB)’은 치료 기간만 2년 가까이 걸린다.
결핵 약을 불규칙하게 먹으면 결핵균이 약에 반응하지 않는 다제 내성 결핵으로 악화돼 치료 성공률이 50~60%로 떨어지고 사망할 위험이 높아진다.
결핵을 예방하려면 결핵균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하는 결핵예방백신(BCG)을 접종해야 한다. 생후 1개월 이내 모든 신생아에게 BCG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BCG를 접종받으면 결핵 발병률이 5분의 1 정도로 줄어든다.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청결한 생활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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