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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 다가오는데… 여전히 갈 길 먼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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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최대 명절인 라마단 기간(잠정 3월 10일~4월 9일) 중이라도 가자지구에서 총성·포성이 잦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라마단 시작 날짜는 코앞인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인질 석방 및 가자지구 휴전을 두고 벌이는 협상에서 좀처럼 합의를 못 하고 있어서다. 양측 모두 '종교적 긴장이 커지는 라마단을 틈타 상대가 공격 강도를 키울 수 있다'는 의심이 짙은 상황이라 오히려 군사적 긴장감만 커진 상황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아랍 협상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장기 휴전을 위해서는 시간을 벌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가자지구 전투를 잠시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 이집트 카타르 중재하에 '약 6주 동안 교전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협상을 진행 중인데, 이 협상이 원활하게 전개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WSJ는 "'짧은 휴전'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상대에게 '긴 거래에 진지하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다"고도 부연했다. 앞서 AP통신도 이집트 고위 관리를 인용해 "사흘간 진행된 협상이 별다른 진전 없이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말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이 거론해 온 '라마단 휴전' 이행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협상 지연 책임을 상대에게 미루고만 있다. 중동권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5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은 가자지구에서 휴전을 한 이후에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군대가 가자지구에서 전면 철수해야 한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선 휴전' '영구 휴전' 모두 이스라엘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사안이다. 협상이 불발될 수 있다는 관측은 지난 3일 이스라엘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재개된 대면 협상에 불참하면서 일찌감치 제기됐다.
라마단 중 오히려 군사 충돌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WSJ와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라마단 동안 전투를 확대하기를 원한다고 보고,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위협한다는 점을 지적한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5일 "라마단 동안 동예루살렘 성지에 무슬림 참배객을 허용하겠다"고 결정한 것이 '돌발 충돌'을 야기할 수도 있다. 그는 '모든 종교의 신앙의 자유'도 언급했다.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예루살렘, 특히 알아크샤사원은 이슬람교와 유대교의 공통 성지로, 참배객이 느는 라마단 때마다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하곤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라마단 이전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아주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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