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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은 안으로 굽는다? '운명의 날' 앞두고 의사들 속속 전공의 편 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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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사법 처리가 임박하자 의사 사회가 속속 전공의들을 지지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3일 대규모 집회 강행의 명분으로 '전공의 탄압 반대'를 내세웠고 일부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들이 다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4일 이후 본격화하는 전공의 처벌을 두고 의정 대치 전선이 확장되는 모양새인데, 다만 기성 의사들이 전공의만큼 일사불란한 집단행동에 나설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가 통보한 전공의 복귀 시한(2월 29일)을 전후해 의대 교수들의 성명이 이어졌다. 충남대 의대와 충남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교수 370명으로 이뤄진 충남대병원 비대위는 이달 1일 성명서를 내고 "의학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세밀하고 전문적인 업무임에도 일방적인 2,000명 증원 결정은 의학교육을 담당하는 교수의 전문성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공의와 학생에게 무리한 사법절차를 진행한다면 절대로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고려대 의대 교수의회도 성명을 통해 "정부가 고집하는 2,000명이란 숫자는 의료계와 논의된 바 없고 근거 또한 미약하다"며 "전공의 한 사람에게라도 실질적인 위해가 가해지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고려대는 성명서가 발표된 후 "의대 소속 교수들의 전체 입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3·1절 연휴 마지막 날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김택우 비상대책위원장도 "진정한 의료 주체로서 살아가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난 전공의의 결정을 지지하고 정부 탄압으로부터 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우리는 함께 모였다"고 강조했다.
의협 등 전 세계 114개 의사 단체가 회원인 세계의사회도 가세했다. 이 단체는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정부가 초래한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한 의사들의 권리에 대한 헌신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입장문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의협의 일방적 견해를 대변했다"고 일축했다.
의료 현장 미복귀 전공의 처벌을 앞두고 의료계 반발이 확산하고 있어도 대세를 흔들기는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의대별로도 내부적으로 입장이 일치하지 않고, 개원의 중심인 의협이 설사 집단행동을 감행한다고 해도 파괴력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2020년 의정 갈등 당시 의협 회원의 집단행동 참여율은 10%에 미치지 못했다.
정부 기조는 일말의 변화도 없이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 대응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도 "전공의들에게는 의료 현장을 지킬 의무가 있다"며 "어떤 이유로든 환자에게 등 돌리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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