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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쇼핑앱에 안방 내줄 판... 짝퉁 단속하고 경쟁력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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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쇼핑 앱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한국 시장 공습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가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긴급 소집, 대응책을 논의했다. 온라인 안방 시장이 중국 플랫폼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이 경우 제조업 생태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업계가 이제야 머리를 맞댄 건 만시지탄이 아닐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초저가와 파격 할인을 내세운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인기는 이미 지난해부터 상종가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해외 직구 거래액 6조7,657억 원 중 중국 직구가 3조2,873억 원으로 절반에 달했다. 반면 국내 업체가 중국에 판 역직구는 1조569억 원에 그쳐, 한중 직구 무역 적자만 2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더구나 중국 플랫폼엔 짝퉁 제품들이 넘쳐난다. 지식재산권 침해 수입품의 99%가 중국산이라는 게 관세청의 설명이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 앱이 제한 없이 깔리고 있는 데 대한 지적도 나온다. 테무 앱은 6개월간 900만 건 설치됐다. 같은 기간 알리익스프레스까지 합하면 1,300만 건도 넘는다. 구글은 지난해 악성코드가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테무의 모회사인 핀둬둬 앱 내려받기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디지털안보 차원에서 개인정보 보호 및 해킹 우려 등에 대한 최소한의 점검은 필요하다. 중국 플랫폼이 한복과 김치를 버젓이 파는 '문화공정'이나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 전자상거래 실크로드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불공정 행위에 대해선 강력 단속하는 게 마땅하다.
그러나 국경이 무의미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특정 국가나 업체에 대한 규제는 한계도 분명하다. 근본적으로는 중국 직구엔 없는 고급 제품과 중국 플랫폼은 제공할 수 없는 차별화한 서비스로 국내 전자상거래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시급하다. 소비자들에게 다양하고 질 좋은 제품을 더 싸고 편하게 제공하는 플랫폼이 승리할 수밖에 없다는 냉엄한 현실을 국내 업체들이 직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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