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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 축구' 호주... 수비수 해리 수타·살림꾼 잭슨 어바인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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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의 2023 아시안컵 8강 상대 호주는 전형적인 '늪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후방에 진을 치고 상대를 끌어들인 후 역습 한 방을 노린다. 한국으로서는 포백 라인의 중심인 해리 수타(레스터 시티)와 역습을 이끄는 잭슨 어바인(장크트파울리)을 제압하는 것이 준결승 진출의 선제조건이다.
호주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단 1점만 내준 최소실점 팀이다. 이 같은 ‘철옹성’을 상징하는 선수가 바로 1m98㎝의 장신 센터백 수타다. 수타는 큰 키와 단단한 체격을 바탕으로 제공권 싸움뿐 아니라 지상 경합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수타가 중심에 선 호주의 수비라인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어느 정도 검증을 받았다. 비록 우승팀 아르헨티나(1-2 패)와 준우승팀 프랑스(1-4 패)에 실점하긴 했지만, 튀니지와 덴마크를 상대로는 두 경기 모두 1-0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그만큼 격차가 크게 나지 않은 팀을 상대로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인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호주의 포백 라인에 약점이 없는 건 아니다. 우선 순간적인 스피드가 다소 떨어진다. 인도네시아전 전반전에도 상대 2선 또는 3선으로부터 빠른 패스가 들어오자 공간을 내주거나 상대 선수를 놓치는 모습이 몇 차례 노출됐다. 또 수타의 후방 빌드업 능력이 떨어지는 탓에 센터백 듀오인 카이 롤스(하트 오브 미들로디언)와의 상호보완이 필수적인데, 롤스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3경기에서 평점 6.9~7.0(소파스코어 기준)을 받을 만큼 예전에 비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주는 수비능력에 비해 공격력은 그다지 강한 편이 아니다. 4경기를 치르며 8골을 뽑긴 했지만, 이 중 절반은 인도네시아전에서 터뜨린 득점이다. 그마저도 1골은 상대 자책골이었고, 강대강으로 붙었던 전반전에는 슈팅 숫자에서 오히려 1-5로 밀리는 모습마저 보였다. 공격루트의 약 80%가 측면일 만큼 패턴도 단순한 편이다.
다만 중원의 살림꾼인 어바인은 경계해야 한다.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인 그는 기동력, 힘 싸움, 압박, 연계, 슈팅센스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전천후 플레이어다. 또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슈팅(경기당 평균 3회)을 기록할 만큼 역습의 시작과 끝을 모두 담당하고 있는 선수다. 조별리그 1차전 인도전(2-0 승리)과 2차전 시리아전(1-0 승리)에서는 각각 1골씩을 뽑아내 16강 진출 조기확정을 이끌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전에서도 첫 득점(상대 자책골)과 세 번째 득점에 기여했다. 박스 안팎을 가리지 않고 슈팅을 때리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공간을 내주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수타와 어바인의 공통점은 세트피스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득점을 올린다는 점이다. 특히 수타는 2019년 10월 대표팀에 발탁된 후 26경기에서 11골을 넣은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로 유명하다. 이번 대회 인도네시아(4-0 승리)와의 16강전에서도 경기 막판 프리킥 상황에서 머리로 쐐기골을 넣었다. 한국으로서는 3일 경기 전까지 상대 세트피스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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