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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 꺾고 8강 진출...'욕 먹던' 조규성-조현우가 날았다!

입력
2024.01.31 04:15
수정
2024.01.3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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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반 90분 1-1 무승부
연장전 거쳐 승부차기 4-2 승리

조규성이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 연장 후반 돌파하고 있다. 알라이얀=뉴스1

조규성이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 연장 후반 돌파하고 있다. 알라이얀=뉴스1

터질 듯 터지지 않고 '골 침묵'한 조규성(미트윌란)과 골키퍼 김승규(알 샤밥)의 빈자리를 위태롭게 지키던 조현우(울산 HD)가 결국 해결사가 돼 한국 축구를 구했다. 한국은 2023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를 승부차기 끝에 힘겹게 꺾고 8강에 올라 호주와 맞붙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와 경기에서 전·후반 90분 1-1로 비긴 후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 끝에 4-2로 신승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부임 후 처음으로 '스리백'을 들고 나섰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김영권 정승현(이상 울산 HD)을 스리백으로 두고, 양쪽 풀백 설영우(울산 HD)와 김태환(전북 현대)이 수비 가담 시 '파이브백'으로 전환 가능토록 했다. 전반 45분은 잘 버텼으나 후반 시작하자마자 1분 만에 실점하는 불운을 겪었다.

다급해진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9분 왼쪽 공격수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빼고 황희찬을 투입했고, 4분 뒤 이재성(마인츠) 대신 조규성(미트윌란)을, 정승현 대신 박용우(알 아인)를 넣었다. 그러면서 스리백은 '포백'으로 전환됐다.

한국은 이날 스리백 포메이션과 함께 중원은 이재성(마인츠)과 황인범(즈베즈다)이 맡고, 2선 공격수에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섰다. 손흥민(토트넘)은 원톱으로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 HD)가 꼈다. 황희찬과 김진수(전북 현대), 조규성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양 팀은 전반 초반 서로를 탐색하며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했다. 그러다 전반 26분과 30분 손흥민이 연이어 슈팅했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사우디도 반격했다. 전반 4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사우디 두 명의 선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왔고, 마지막에 사우디 주장 살렘 알다우사리가 세 번째 헤더를 시도하자 김민재가 걷어냈다. 전반은 0-0으로 마쳤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1분 만에 실점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후반 시작과 함께 압둘라 하지 라디프를 교체 투입했고, 하지 라디프는 역습 상황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넣었다. 만치니 감독의 용병술이 성공한 셈이다. 스리백을 고수하던 한국은 황희찬과 함께 조규성 박용우를 투입해 포백으로 바꿔 경기를 이어갔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골키퍼 조현우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승부차기에서 사우디 세 번째와 네 번째 키커의 슛을 모두 막아낸 뒤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알라이얀=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골키퍼 조현우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승부차기에서 사우디 세 번째와 네 번째 키커의 슛을 모두 막아낸 뒤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알라이얀=뉴스1

한국의 골은 경기 종료 직전에야 터졌다. 한국은 막판 사우디 진영에서 많은 코너킥 기회를 얻어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골운은 따르지 않았다. 주심은 후반 추가시간 10분을 줬고 조규성이 헤더골로 만회했다. 김태환이 오른쪽에서 넘겨준 볼을 설영우가 문전 앞에서 머리로 패스를 연결했고, 조규성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연장전에 돌입한 양 팀은 기회를 엿봤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연장 후반 이강인의 왼발 슛이 골키퍼에 막혔고,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는 조현우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상대의 슈팅을 극적으로 막아내며 골문을 지켰다.

결국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첫 키커는 사우디의 선제골 주인공 하지 라디프와 손흥민이 나서 모두 성공했다. 2번 키커로 나선 압둘하미드와 김영권도 모두 들어갔다. 그러나 사우디와 3번, 4번 키커가 모두 조현우에 막혔고, 한국의 4번 키커 황희찬이 넣으면서 한국의 승리로 경기는 끝났다.

한국은 2월 3일 오전 12시 30분 카타르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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