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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 누구를 위한 민주당인지 돌아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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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후폭풍에 휩싸인 가운데 친이재명계 강성 의원들의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 번복을 비롯해 이런 상황에 내몰린 근본 책임이 이 대표에게 있음에도 가결 책임을 비이재명계에 돌리며 협박까지 하고 있다. 상식과 합리를 벗어난 지금의 내홍을 극복하지 못하면 민주당 미래에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당 대표의 구속위기에 원내대표까지 사퇴한 민주당은 똘똘 뭉쳐도 모자랄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으나 친명계 의원들은 대놓고 분열을 유도하고 있다.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저열하고 비루한 배신과 협잡이 일어났다"며 "해당 행위자들을 용서해선 안 된다"고 했다. 친명계 정청래 최고위원도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당행위에 대해 전당원 뜻을 모아 상응한 처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비명계를 겨냥했다. 하지만 강경한 친명계 주장은 오히려 가결 사태를 이용해 당을 장악하려 한다는 의심만 키우고 있다.
문제는 당내 강경 분위기가 강성 지지층을 더욱 자극하면서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키 어렵다는 점이다. 그러잖아도 이 대표 지지자들은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을 빚었고, 온라인상에는 비명계 의원 14명에 대한 살인 예고글까지 올라왔다. 26일로 예고된 영장실질심사까지 이 대표 구속을 막기 위한 여론전도 거칠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무리한 팬덤 정치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상황이라면 이 대표는 물론 친명계 의원들은 이를 자제시켜야 한다. 지지층들을 만류하기는커녕 이에 편승하려 한다면 향후 사태의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민주당이 위기상황이긴 하나 1년 넘게 당을 짓누른 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정리 수순인 것도 사실이다.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던 정치가 초래한 위기를 더는 반복하지 않는 수습 방안이 무엇보다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해 더는 비명계 솎아내기식 분열 정치가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 복원에 초점을 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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