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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수박 색출' 두렵지 않다...그거야말로 해당 행위"

입력
2023.09.22 14:18
수정
2023.09.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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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생명 끊을 수 있는 건 '민심'"
"영장 발부되면 대표직 내려놔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에 대한 투표를 마치고 이상민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에 대한 투표를 마치고 이상민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비이재명(비명)계 중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표 의원 색출 작업이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 거취에 대해서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영장이 발부되면 이 대표가 스스로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이 의원은 2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 나와 '가결 선택에 후회가 없나'라는 질문에 "비밀 무기명 투표라 가결했냐 부결했냐를 밝히면 안 된다"면서도 "제 입장은 이미 공언을 다 했다. (선택에)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하겠다고 나선 데 대해 그는 "정치생명을 끊는 건 민심이지, 어느 특정인이 보복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전혀 두렵지도 걱정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이 대표 지지자들의 이러한 움직임이 내년 총선 결과 등 민주당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표결 직후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일명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비명계에 사용하는 멸칭) 명단' 등 '가결 의원 명단'을 정리해 공유하고, 문자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 의원은 "그런 모습들이 국민들이 볼 때는 얼마나 섬짓(섬뜩)하고 민주당이 정말 민주당이 맞나 이런 생각이 들지 않겠나, 그거야말로 당에 해로운 해당 행위"라며 "색출이 두려운 게 아니라 색출하는 행태가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 몰상식하고 반민주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공언했던 이재명 대표가 표결 전날 입장을 뒤엎은 것이 가결에 결정적 영향을 줬다고 이 의원은 분석했다. 그는 "의원들은 (부결돼) 대국민 약속을 뒤엎는 상황을 생각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잘못하면 당이 쪼개지는 거 아닌가, 어려움에 빠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의 영장 심사가 26일 예정된 가운데 이 의원은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국민 시선을 감안하면 대표직은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옥중에서 뭐를 하겠다'는 것은 제가 볼 땐 진짜 강짜"라며 "무슨 독립운동하다가 교도소 간 것도 아닌데, 비리 의혹 때문에 구속됐다고 하면 나중에 무고함이 밝혀진다 하더라도 리더십이 보장될 수 있나"며 "깔끔하게 물러나고 무고함을 밝히는 데 집중하고, 무고함이 밝혀진 다음에 정치권에 재진입해 날개를 펼치는 방안을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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