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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청룡기 '천당과 지옥' 오갔던 고윤성 마산고 감독 “선수들에게 빚 갚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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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성 마산고 감독만큼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사활을 걸고 출전한 이도 없을 것이다.
고 감독은 지난 7월 20일 청룡기 16강전 물금고와의 일전을 지금도 아프게 기억한다. 올 시즌 초 마산고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최근 몇 년 중 약한 편이다’가 대세였다.
하지만 마산고 선수들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청룡기 1회전에서 이마트배 우승팀 덕수고를 11-4로, 2회전에선 황금사자기 우승팀 부산고를 5-2로 격파하는 파란을 연출하며 16강에 올랐다.
이어 16강 상대는 지난 5년간 한 번의 패배도 기록한 적 없는 물금고였다. 마산고는 4회까지 11-1로 크게 앞서 10점 차 콜드게임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마산고가 대역전패의 희생양이 됐다. 고 감독은 “청룡기 대회 일주일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라며 당시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당시 11-1 리드 상황에서 고 감독은 에이스 옥진율(2학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옥진율의 투구 수는 32개로 5회까지 투구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충암고와 8강전을 대비한 안배도, 몸 상태에 이상 징후가 포착된 것도 아니었다. 고 감독이 밝힌 당시 내막은 이러했다.
주말리그 경상권A 권역에서는 주말리그와 전국대회 청룡기 대회까지의 성적 합산으로 전국체전 진출팀을 가린다. 대회 전 에이스 옥진율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세웠고, 3학년 투수들에게는 대통령배와 봉황대기에서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그럼에도 당시 4회 10점 차로 벌어지자 "경기 출전이 부족한 3학년 투수를 기용하면 좋겠다"는 투수 코치의 의견을 수렴했다.
고 감독은 “당시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모두 내 자신이 부족해서 초래한 결과"라고 자책한 뒤 “이번 봉황대기에서는 내 스스로가 선수들에게 빚을 갚는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다짐했다. 마산고는 9월 1일 세광고와 8강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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