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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크라에 F-16 제공 승인"… 연내 지원은 어려울 듯

입력
2023.08.18 08:02
수정
2023.08.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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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미 당국자 발언 인용해 보도
'교착 국면' 우크라의 영토 탈환 속도?

미국의 F-16 전투기가 지난달 14일 콜롬비아 안티오키아주 리오네그로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비행하고 있다. 리오네그로=AFP 연합뉴스

미국의 F-16 전투기가 지난달 14일 콜롬비아 안티오키아주 리오네그로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비행하고 있다. 리오네그로=AFP 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전투기 제공을 승인했다고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우크라이나로 (우리 군대가 보유 중인) F-16 전투기를 전달하는 방안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할 경우 이를 신속히 승인하겠다고 각국에 확답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두 나라에 서한을 보내 "F-16 전투기의 우크라이나 이전에 대한 미국의 전면적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F-16 전투기의 경우, 조종사들 훈련이나 수출 기종의 제3국 이전 시 미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 이번 승인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자국 공군 조종사들의 훈련이 끝나는 시점에, 덴마크·네덜란드 군대가 운용 중인 F-16 전투기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우크라이나의 F-16 훈련을 지원하는 다국적 연합에는 네덜란드와 덴마크의 주도하에 미국, 영국, 포르투갈, 노르웨이, 벨기에 등 11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이 참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 탈환을 위해 F-16과 같은 서방 전투기 지원을 거듭 호소해왔다. 특히 소모전으로 흐르는 대반격 작전에서 러시아군의 두꺼운 방어선을 뚫는 데 제공권 강화가 절실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동안 미국은 이번 전쟁이 자칫 '러시아 대 나토'의 직접 대결로 확대되는 상황을 우려하며 F-16 전투기 지원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 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중이었던 지난 5월에야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에 대한 F-16 훈련을 승인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실제로 언제쯤 F-16 전투기를 전장에서 가동할 수 있을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전날 현지 방송에서 올해 안에 F-16을 지원받는 건 힘들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흐나트 대변인은 훈련 일정 등을 거론하며 "이번 가을이나 겨울에 F-16으로 우크라이나를 방어할 수 없을 것임은 이미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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