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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역린' 자극하는 우크라...러시아 석유시설 드론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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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흑해가 '새로운 전선'이 됐다. 러시아가 지난달부터 우크라이나가 곡물 수출을 못 하도록 막자 우크라이나는 4일(현지시간) 드론(무인기)으로 러시아 경제 핵심인 석유 수출 통로인 항구와 유조선을 공격했다. 지난해 2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가 흑해 연안을 타격한 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타격한 데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앞바다인 흑해로 공격 범위를 넓혔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러시아 본토를 향하자 러시아는 잔혹한 보복에 나섰다. 러시아는 5일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순항 미사일 '칼리브르' 등을 사정 없이 쐈고, 유도 폭탄으로 헌혈센터를 때렸다.
미국 CNN방송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과 해군은 4일 밤 흑해와 아조우해 사이 케르치 해협을 지나던 러시아 유조선 시그(SIG)호에 해상 드론 공격을 가했다. 해당 선박은 5,000톤 규모로, 러시아 최대 유조선 중 하나다. 2014년 건조 이래 시리아군·러시아군 석유 공급용으로 활용됐다.
이날 공격은 우크라이나 드론이 흑해의 러시아 항구인 노보로시스크항을 공격한 직후 이뤄졌다. 러시아의 원유·곡물 수출 통로다. 이 항구에서 수출되는 원유는 하루 약 180만 배럴(2억8,617리터)로, 전 세계 공급량의 약 2%에 달한다. 우크라이나는 노보로시스크항 공격으로 러시아 함대 상륙함인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가 작동 불가 상태가 됐다고 주장했다.
흑해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러시아의 주요 산업인 석유 관련 시설을 향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요 산업인 곡물 수출을 방해한 데 대한 맞대응 공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는 지난달 18일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선의 안전한 운항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흑해곡물협정 연장을 거부한 뒤 우크라이나 최대 수출항인 오데사항 등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흑해의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해양·하천 운송국은 5일 노보로시스크와 아나파, 겔렌지크, 소치, 타만 등 흑해의 러시아 항구 6개를 일일이 거론하며 "전쟁 위험 지역으로 분류한다"고 공지했다. 바실 말류크 우크라이나 보안국 국장은 흑해에서 시행한 일련의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 영해에서 시행되는 것이므로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흑해가 '새로운 전선'이 된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의 흑해 공세 강화는 전쟁의 중심지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옮기려는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고자 6월 초부터 전개한 대반격 작전에서 큰 성과가 나지 않자 러시아 영토와 국민을 공격해 러시아 사회를 불안정하게 하고 전쟁 주도권을 되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흑해 기습에 대한 보복에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 밤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서부 흐멜니츠키 등이 러시아 킨잘, 칼리브르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항공기 엔진 등을 생산하는 기업 '모터 시치'가 표적이 됐다고도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내 수혈센터를 유도 폭탄으로 공격했다는 데 격분했다. 그는 "사망·부상자가 발생했다"며 "전쟁 범죄"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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